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버려진 책에서는 특유의 냄새가 난다.
눅눅하고 곰팡이 서린 틈 사이로 나는 그 바랜 냄새.
종이의 사면은 누렇게 떠 있고, 유행이 지난 서체들이 그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헌책방, 쓰레기장에 누워 있는 이 책들은.
누군가에게 쓸모없음으로, 필요없음으로 버려진 존재들.
나는 그것들에게서 나를 마주한다.
나는 그것들에게서 타인을 곁눈질한다.
나는 그것들에게서 세상과의 조우를 겨우 시작한다.
사라진 세계로 만드는
한여름의 판타지아.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글쓰는 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