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할 만한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가 별 것 아닌 일을 아주 어렵게 생각하는 거다. 나는 이게 어려서 내가 가진 나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나를 아프게 갉아먹는 성향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아버렸다. 쉬운 것을 쉽게 생각하지 않고, 어려운 일은 더 험난하게 생각하는 것. 사실 결과물로 따져보자면 다 이런저런 길로 갔어도 어떻게든 됐을 일이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피한다고 해서 나쁠 것도 없었다. 비겁자로, 낙오자로 낙인이 찍힌 들 어때? 나만 상처받지 않으면 되는 거잖아. 자신만 생각한다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인가? 그렇게 이기적으로, 쉽게, 쉽게 생각하는 거. 그게 그렇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