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anitas Nov 25. 2018

하늘에서 검은 눈이 내렸다


Copyright 2018. chanmilim.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하늘에서 검은 눈이 내렸다. 까맣게 물든 세상은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해 보였다. 거리에는 사람 하나 없었다. 그래서 더 평온해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거리에는 오직 나만 '홀로' 있었다. 나는 검은 눈이 오는 거리를 바라보았고, 그 눈 알갱이들을 한데 뭉쳐 검은 눈 사람을 만들었다. 그리고 까만 벽에 눈 뭉치를 던지기도 하였다. 나는 까맣게 쌓인 눈 바닥에 굴렀다. 차갑지만 즐거웠다. 


꿈에서 깨고 나니 이상했다. 분명 까만 눈이 내리는 꿈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꿈은 까맣지가 않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꿈속의 꿈의 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