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 핑크빛 근무 중

50전에 취직하기

by Vanlomo

요새 독감시즌이라 많은 아이들이 콜록거린다. 우리 아이도 같이 콜록 거리며 미열을 오가는 중에 대신 봐주실 어른들도 안 계셔서 워킹맘체험 제대로 하는 중이다.

어제 메이선생님께서,

“아침 준비는 제가 할게요. 아이 데려다주고 천천히 와요. “라고 하시길래 “아 맞다! 저 내일 패밀리닥터 예약이 있어요. 원장선생님께도 말씀드렸고 오후반에 참석할게요.”


병원을 가서 피검사 결과를 듣고, 집에서 후다닥 점심을 먹은 다음 커피를 하나 싸들고 학교에 도착했다.

이제 막 오후반 아이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아픈 아이들이 몇 명 생기면서 4명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메이선생님과 나는 이야기할 시간이 종종 생겨서 아이들과 도란도란 앉아 놀며 이야기를 했다.

오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공유하며,

“혹시 원장선생님께서는 여러 가지 공유하시며 정보를 알려주시나요? 어떻게 지내고 있었어요?” 그러기에,

“사실 자원봉사여서 그저 관찰하는 게 다였어요. 종종 아이들 행동 이론 이야기 해주시고요. “


메이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저는 사실 당신을 가르치려고 하는 건 아닌데요, 혹시나 해서 공유하고 싶은 게 있을 때 공유하는 게 좋을까요?”라고 조심히 여쭤보신다.

“선생님은 어떻게 하세요? 공유 많이 하시는 스타일이세요?” 그러자 그렇다고 하시길래..

“저는 지금 학생의 입장이에요. 마음껏 가르쳐주세요. 공유받는 것도 저는 너무 좋아요!”

그러자 흔쾌히 알았다고 하시며, 오전에 아이들이 어떻게 선생님을 도와줬는지, 누가 결석하고 무슨 놀이를 했는지 아이들을 케어하며 중간중간 알려주셨다.


나도 참 무슨 복일까 싶었다.

선생님께서는 일하시는 곳이 궁금해 여쭤보니 근처 몬테소리 프리스쿨이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위치와 학교 사진들을 바로 문자로 보내주시며,

“다음에 Practicum(실습)할 때, 우리 학교에 와요. “

이렇게 또 인맥이 쌓여감을 느꼈다.

하루를 마치고 선생님은 누구보다 빨리 정리정돈을 하셨고, 우리 아이가 끝나고 프리스쿨 창문을 두들기자 밝게 아이와 인사해 주셨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던 3살 아이가 고작 1주에 한 번 오는 나를 기다렸다며, 당신이 원장선생님 부재중에 있어서 고맙다고 아이 엄마가 말해주는데, 와 이거 이제 막 시작하려는데 이러면 어쩌나 싶었다. 긍정적인 걱정이지만 말이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펼쳐질까? 난 지금 핑크빛 세상만 보고 있어서 그런지 벌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남편은 내가 드디어 천직을 찾았다고 축하한다고 한다.

“여보! 나도 이제 돈 번다! 내가 올 겨울 따뜻한 부츠하나 사줄게!” 큰소리치자 남편은 그게 너무 코믹했는지 박장대소하며 놀린다.

“저기요, 그냥 까까나 사 드세요.” 라며 약 올린다.

아마도 까까값은 학교 등록금에 보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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