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프로젝트 : 33]
[Archive 033] 1997, Designed by Kia LA Design Center. ⓒ Dong Jin Kim
1992년 9월 23일 공개된 세피아는 일명 '기술의 기아'로 대변되는 회사관이 고스란히 담긴 모델이었다. 기아차는 마쓰다의 종속 관계에서 벗어나 세피아의 전륜구동 플랫폼과 가솔린 파워 트레인을 자체 개발했는데, 특히 뉴 세피아부터 적용된 T8D 엔진은 기존 마쓰다의 고회전 성향은 남기되 피스톤에 그래파이트 코팅을 적용하고 핀을 풀타입 동식으로 고정하면서 내구성과 고속주행에 유리했다. 그렇게 엔지니어 출신 경영진의 입김은 평범한 세단에 경쾌한 주행성을 부여했다.
이런 세피아는 모터쇼 들러리용 컨셉트카의 테스트배드로도 적격이었다, 기아차는 세피아 기반의 2+2 쿠페를 두 대 제작했는데, 그중 1996년부터 LA 디자인 센터에서 제작된 KMS-3은 근육질이지만 컨셉트카답지 않은 현실적인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에게 양산화에 대한 기대를 비쳤다. 기아차는 이 에지 디자인을 '캐릭터와 파팅라인을 프런트 범퍼 하단부에서 A필러까지 '뫼비우스의 띠' 형상으로 연결해 기하학적인 느낌을 부여한다'라고 묘사했으나 항상 그랬듯이 꿈보다 해몽일 뿐이다.
KMS-3는 내부 구동계가 전부 갖춰진 러닝 프로토타입이었다. 앞선 1996년 세피아에 적용된 1.8리터 (1,793 cc) 직렬 4 기통 T8D 엔진을 그대로 장착해 파워트레인에서는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950 kg에 불과한 공차 중량 (1,200 kg라는 서술도 있음.)으로 펀 드라이빙을 구현할 수 있었다. 덕분에 성능은 최고출력 146마력에 최고속력은 230 km/h로 세피아에서 소폭 개선되었다. 크기는 전장 4,215 mm, 전폭 1,805 mm, 전고 1,370 mm로 보다 스포티한 비례를 가지게 되었다. 축거는 2,490 mm로 세피아에서 10 mm 가량 줄어들었다.
아이보리색과 적갈색 투톤으로 꾸며진 실내에서 눈여겨볼 점이 있다면 바로 운전석과 조수석에 SRS 에어백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이는 세피아에서도 1.5리터 DOHC에서 패키지로 250만 원가량의 추가 금액을 지출해야 했던 최고급 옵션이었다. 이외에도 내비게이션과 ABS, HUD, TCS와 액티브 세이프티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승객 편의성을 높였다. 당시로서는 매우 큰 235/45 R17 규격의 알루미늄 휠과 초광폭 타이어를 적용했다.
KMS-3는 한동안 세계 곳곳의 모터쇼에 빠지지 않고 출품되었다. 하지만 여느 컨셉트카처럼 이후의 행방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단지 모터쇼를 채우기 원했던 기아의 '소품'은 잠시나마 어린 영혼들의 심장을 불태웠다.
1997.04.23~1997.05.04 : 제2회 서울 모터쇼 출품
1997.07.08~1997.07.14 : 제1회 베이징 모터쇼 출품
1997.09.09~1997.09.21 :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출품
현재 소재: 불명
매일경제 'IR52 장영실상 기아차 1.8ℓ DOHC 가솔린엔진... 비교' 1995.04.26
전자신문 '4월 24~8일「97 서울모터쇼」 컨셉트카 대거 출시' 1997.04.15
한겨레 ''꿈의 자동차'를 내 가슴에' 1997.04.17
매일경제 '기아 실용적인 차로 승부 건다' 1997.04.23
Automotive News Europe 'THREE CONCEPTS FROM KIA' 1997.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