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QT 나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니쉬 May 04. 2020

2020/04/27 월

나의 평생에 단 한가지 소원 (말 3:13-4:6)

Lectio 하나님 나라 읽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헛된 일이다. 솔직히 그의 명령을 지키고, 죄를 뉘우치고 슬퍼하는 게 무슨 유익인가? 이제 보니, 교만한 자가 오히려 복이 있고, 악한 일을 하는 자가 번성하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가 재앙을 면하지 않는가!" (3:14-15 내가 의역하여 바꿔 씀)


2000여년전 이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이 현재를 살고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상당히 비슷하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 도대체 무슨 유익이 되냐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굳이 양심 지켜 손해보는 길로 갈 필요가 있냐고 말하곤 하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경외하며 나의 이름을 존중하는 이들을 내가 알고 있다. 나는 그들이 하는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나는 그들을 내가 지정한 날, 나의 특별한 소유로 삼을 것이다. 사람이 효도하는 자식을 아끼듯 내가 그들을 아낄 것이다. 그때에야 너희가 다시 의인과 악인을 분별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않는 자를 비로소 분별할 것이다. " (3:16-18 내가 의역하여 바꿔 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이 주신 길을 따라가는 사람들이 누리는 유익은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자녀와 아버지와의 관계. 물론 많은 한국인들이 그렇듯 나도 나의 육체의 아버지와 엄청 친밀한 관계를 누리고 있진 않은데, 그래서 과연 부모-자식 관계를 누리는 게 '유익'이라 말할만큼 좋은 것일까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비유하신 부모는 자식을 조건적 사랑이 아닌 존재함만으로 아끼고 사랑해주고, 자식이 어떤 일을 하든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부모일 것이다. 


또한 하나님은 악인의 번성에 대해서도 후에 이들에겐 심판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용광로의 불길같이, 모든 것을 살라버릴 날이 온다. 모든 교만한 자와 악한 일을 하는 자가 지푸라기같이 타 버릴 것이다. 그러나 내 이름을 경외하는 자에겐 의로운 해가 떠올라 치료하는 광선을 발할 것이니, 그들은 외양간에서 풀려난 송아지처럼 뛰어다닐 것이다." (4:1-2 내가 의역하여 바꿔 씀)
"너희는 율법, 곧 율례와 법도를 기억하려무나. 호렙산에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준 그 율법 말이다. 주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낼 것이다.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고 자녀의 마음을 아버지에게로 돌이킬 것이다." (4:4-6 내가 의역하여 바꿔 씀)


물론 이 심판이 인간이 원하는 모습처럼 뚜렷하고 확실한 모습은 아닐 수 있다. 아마도 인간은 악인이 살아있을 때에 뭔가 질병이나 상해를 입는 등 안좋은 일을 당해야만이 심판이지, 악인이 살아있는 동안 온갖 나쁜 꾀로 재산을 축적하고 자식들에게 많은 유산 물려준 뒤에 죽어서 심판을 당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죽음 이후의 삶이 존재하고 그 삶이 영원하다면 (기독교인들은 이렇게 믿는다),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또 부정한 방법으로 번성한 자들이 살아있을 때도 정말 맘 편히 행복할는지는 모를 일이다. 사실 나는 그들이 행복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왜냐면 그들의 생각이 사람을 사랑하는 게 아닌 사람을 착취하는 데 집중되어 있을 거라 여겨지는데, 그렇다면 자신의 가족들을 제외한 아니 때로는 가족마저도 자신의 적이나 수단으로 생각될 테고 그러한 시각으로 삶을 아름답게 누리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심판은 말라기가 쓰여질 때만 하더라도 시작되진 않았었지만 오늘날엔 이미 시작되었다. 오늘 말씀의 엘리야는 신약성경의 세례요한으로 왔고, 용광로와 같은 심판의 날은 예수님의 오심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아직 온전한 심판이 완성되진 않았다. 온전한 심판은 예수님의 다시오심으로 완성될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다가올 온전한 심판을 기다리며 현재를 살아가는 자들이다 (곧 심판이 올 것이니 - ex) 신천지 성도 14만 4천명이 차면 심판이 올 것이니 - 현재를 내팽개치고 삶을 심판에 올인하라는 가르침은 이단들의 메세지다). 


Meditatio 하나님 나라 묵상하기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오늘 말씀에 하나님께 질문하는 이들은 눈에 보이는 유익들 - 부, 권력, 명예 - 이 없다면 하나님을 믿는 게 소용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가르침과는 다르게, 다른 사람들을 짓밟으며 자기만 잘 사는 게 오히려 나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지만 하나님을 섬기고 경외하는 것의 본질은 관계에 있다. 하나님과 함께하면서 물론 눈에 보이는 유익들도 선물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그에게 받은 선물을 더 소중하게 여기진 않듯이, 하나님께 사랑받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유익이다. 

또한 하나님은 공의로운(공평하고 정의로운) 분이시다. 하나님은 악인들에게 분명한 심판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나에게 주시는 메세지는?

"하나님을 믿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요?" 이 질문을 보니 생각나는 묵상이 있다. 내가 솔로몬 이야기를 묵상하던 날이었다. 그 날의 본문은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으셨고 솔로몬이 '지혜'라고 답한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묵상하며, 나는 내가 만약 솔로몬이었다면 나는 무엇을 대답할까 고민해 보았었다.


처음엔 당연히 솔로몬처럼 지혜라고 답해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왜냐면 지혜가 있어야 부를 쌓을 방법을 알 수 있고, 명예와 권력을 취할 방법도 알 수 있을 거니까. 즉, 무엇이든 뚝딱 나올 수 있게하는 도깨비 방망이, 그것이 바로 지혜인 것이고 그것을 구해야 다 갖을 테니 말이다. 솔로몬이 참 똑똑하다 여기며 그 이후도 상상해보았다. 내가 정말 사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해서 큰 부를 얻었고, 사업이 세상을 참 이롭게 해주는 것이라 사람들에게 존경도 받고, 사람들은 나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여기저기서 나를 불러주는 삶. 상상만으로도 참 달콤하게 여겨졌다. 나는 사람의 인정이 그렇게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마음에 한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그 여기저기 불려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행복하게 바쁜 그 삶에 하나님이 없다면?' 


마음 속에서 뭔가 쿵 하고 내려 앉는 기분이 들었다. 행복했던 상상 속 모습이 흙빛으로 변해버렸다. 나는 하나님을 알고 그분이 날 어떻게 사랑하시는 지 아는데, 하나님의 따스하고 포근한 사랑이 없다면 그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인간의 사랑은 참으로 달콤하지. 하지만 그것은 내가 이룬 조건들로 얻어지는, 조건적이고 일시적인 것이야.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이고 영원해.'


여기 까지 상상을 하고 나니, 나는 솔로몬과는 달리 다른 것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나님, 솔직히 저는 부도 좋고, 명예도 좋고, 권력도 좋고,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도 너무나 좋습니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지혜를 구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생각해보니 그 모든 것이 있어도 당신이 없으면 다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과 평생 사랑하는 것을 구할 겁니다."


나의 평생에 단 한가지 소원, 
주의 아름다우심 보며
사랑 노래 하는 것.
나의 왕되신 주님의 얼굴
구하며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사랑 노래합니다.

(전은주 곡 찬양 '소원'의 가사 중에서)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시편 27:4)


Oratio 하나님 나라 구하기

https://youtu.be/E2R6dpAKNJU






매거진의 이전글 2020/04/21 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