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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니쉬 Dec 03. 2021

오늘을 사는 잠언 #9

미련함은 어리석음이다. 사람들의 인정에 연연하는 것이다.

잠언 1장 22절

너희 어리석은 자들은 어리석음을 좋아하며 거만한 자들은 거만을 기뻐하며 미련한 자들은 지식을 미워하니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밑줄 친 문장들

이는(어리석음) 아무 말이나 덥석 믿는 미련함이다. "어리석은 자는 온갖 말을 믿는다"(14:15). 이들은 너무 쉽게 영향을 받아 끌려다닌다. 거창하고 극적인 일에 아이처럼 감동한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해 누가 인정만 해주면 강압에도 쉬 넘어갈 수 있다.

어리석게 잘 속는 성질을 세련되지 못함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전에 우리가 목회했던 교회는 회중 전체가 다소 세련되지 못한 편이었으나 전혀 어리석지 않았다.


질문

여태 만났던 사람 중에 어리석어 보였으나 알고 보니 그렇지 않았던 사람이 있는가? 그들이 보여 준 특성은 무엇인가?


내가 시골에 살았었다 보니, 시골의 세련되지 못한 사람들을 어리석게 여겼던 교만함이 있었다. 특히나 나는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부터 고향에 있는 고등학교가 아닌 타 지역의 고등학교로 유학(?)을 갔었는데, 그때부터 더욱 시골 고향에 남아 그닥 공부하려하지 않는 친구들, 또 농사짓는 분들을 어리석게 여겼던 것 같다. 그때는 어리석음 = 고등 지식을 갖추지 못함,이라 생각하였고 고등 지식을 쌓아나가는 나를 그들과 비교하며 우월감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배운 지식 중 인생에 쓰이는 지식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를 우월감에 빠지게했던 그 지식은 사실 거의 쓸모가 없는 지식이었다. 따라서 이 지식을 갖추지 못했다고해서 어리석은 거라고 절대 말할 수 없다. 오늘의 말씀 설명에서는 어리석음을 아무 말이나 덥석 믿는 미련함, 다른 사람에게 쉽게 영향을 받는 것,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한 것으로 설명하는데, 사실 이 모습들이 다 내 모습이다. 그러니 내 고향의 사람들이 어리석은 게 아니라, 나야 말로 너무나 어리석은 자이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기본적으로 내게 선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사람들의 말을 거의 의심없이 받아들였고, 또 사람들의 인정을 너무나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진실하지 않은, 남을 속이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하고, 사람들의 인정이란 내가 얻고자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거기에 내 행복의 기준을 두면 난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러나 아는대로 삶이 살아지지는 않는다. 바쁘게 일을 쳐내다 문득 돌아보면, 어느새 내 기준이 또 다시 사람들의 인정에 있음을 종종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을 쉽게 믿는 것도 마찬가지고.


이거는 안다고 해서 살아지지 않는다. 정말 하나님께 계속 변화를 구해야하는 영역이다. 하나님, 오늘  제가 사람들의 인정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에 제 중심을 둘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특히 오늘은 아들의 돌사진을 찍는 날입니다. 아름다운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는데, 그 아름다움의 기준을 우리 가족의 기준에 두고,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너무 신경쓰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어리석음에서 저를 구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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