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광기라지만 진짜 미쳐서는 곤란하다.
B양아 정신차리자 B양이 20대 초반도 아니고 아직도 그런식으로 연애를 하면 어떤 남자가 B양을 받아 줄수 있을까? B양은 소개팅이나 미팅에 나가면 한두명씩 꼭 연락이 올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말을 하는데 그 이유가 꼭 B양의 예쁜 외모때문만은 아니라는걸 B양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아마도 B양이 남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해야할 나이에 B양과 같이 광기의 연애를 하려한다면 나라도 도망갈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처음엔 저를 만나려고 2~3시간도 안자고 집앞에서 밤도 새던 그가 어느날부터는 전처럼은 커녕 스킨십도 썩 갈망하는것 같지 않더라고요. 저는 전형적인 B형 여자고 자존심이 엄청 상해서 남자친구의 마음이 변했다고 느낄 때마다 서운함을 그때그때 폭발했어요. 한번은 너무 서운해서 울면서 남자친구의 등짝을 때리기도 했어요. 남자친구는 제가 정상이 아닌것 같다고 말했고 저는 그 말에 또 상처를 받아 남자친구의 머리를 한번 퍽 때렸어요.
사랑이란 분명 적당량의 광기를 필요로한다. 별일 아닌일에도 기뻐하고 슬퍼하며 상대와 나의 관계에 몰입한다. 이런 광기덕에 사람들은 "아... 내가 진짜 이 사람을 사랑하나보다!"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사랑이라도 지켜야할 선이라는게 존재하는거다.
B양이 객관적으로 보자 당신의 행동이 정상적인가? 그래 사랑하면 다 적당량 미친다고 치고 본인의 행동이 일반적인 연애라고 생각하는가? 남자의 변한 행동에 분노하는것까진 좋다. 하지만 피곤에 쪄들어서 잠이든 사람의 등짝을 울며 후려갈기고 잠결에 등짝 스매싱을 당한 나머지 짜증을 내는 남자의 머리를 퍽소리 나게 때리는게 과연 보통 연인들의 투닥거림이냔 말이다.
B양도 스스로 이건 아니지 싶었는지 "전 아무리 안맞고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잘해보고 싶어서..."라고 말하는데... 이건 안맞는 문제가 아니라 B양의 연애패턴이 막장 테크인것이다. 솔직히 말해보자. 지금까지 연애도 이와 같지 않았던가?
백번양보해서 B양의 말대로 B양이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해서 그러는거라고 치자. B양이 남자라면 B양처럼 서운하고 섭섭하면 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울고 때리는 여자와 결혼을 하고 싶어할까? 심지어 그런 여자가 내 금쪽 같은 자녀의 어머니가 된다? 아... 상상하는것조차 끔찍하지 않을까?
이건 가장 극단적인 싸움이고요... 이런 싸움이 반년전부터 종종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다음날 만나서 얘기하면 전날까지는 헤어지자고 서로 자존심을 세워도 결국 얼굴보면 화해가 되곤 했어요.
막장테크를 타는 연애를 하는 여자들의 스테디셀러 변명이다. "싸울땐 정말 끝인것처럼 싸우지만 다음날이면 화해를 해요." 라고 말하는 여자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너무 사랑해서 그래", "안맞지만 우린 맞춰가는 중이야", "화해했으니 된거 아냐?"
하지만 내가 숱한 사례를 접했지만 B양 커플처럼 한번 싸울때 끝을 달리는 커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별을 맞이하거나 서로 비뚤어진 연애를 이어가며 서로를 억압하고 괴롭히며 이것이 사랑이라 착각하며 고통스런 연애를 이어가다 결국 둘다 하얗게 타버린다.
연애가 숱한 다툼을 통해 성숙되는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다툼의 내용도 봐야한다. 서운하다고 남자의 등짝을 후려갈기고 뒤통수를 치는 다툼은 연애를 성숙시키는 다툼은 커녕 서로를 갈갈이 찢고 피폐하게 만드는 다툼이다. 실제로 연애전에는 멀쩡하던 B양과 남자친구가 연애를 시작하고 서로 다투기 시작하면서부터 급격히 건강이 나빠지지 않았는가?
전날까지 헤어질것처럼 싸워놓고 다음날 화해를 했다고 "역시 우린 헤어질수 없는 사이인가봐!"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정말 헤어질수 없는 사이라면 다툼도 적당선을 지키며 다투고 애초에 헤어지자는 말도 쉽게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좋은 기억은 잊혀져도 나쁜 기억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다. 당장 화해를 하고 "우리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자!"해도 B양이 남친의 등짝을 후려갈기고 머리통을 후려친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가슴속 한구석에 잠시 덮어두었을 뿐이다. B양이 또다시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남자친구는 생각할것이다. "내가 내 머리통후려칠때부터 알아봤어..."
그리고여기서솔직히 애길하자면 5년전부터 저를 따라다닌 남자가있어요, 사귄적은없구 계속 좋아해주니까몇번 만난정도.. 모든조건은 그사람이 제남친보다 좋아요.집안 능력 뭐이것저것.아..제가 마음이안가는건빼구요. 물론 안사겨봤지만 전 이분한테도 약속펑크내고 막말ㅡㅡ하고;;진짜못되고 여러번 화나게도햇는데 자긴다괜찮다고하면서;; 저같은 성격을 맞춰주는 얼마안되는 남자예요.
저를 너무좋아해서 계속 나아니면안된다고하는. 물론 제가 남친잇는건몰라요ㅜ 이건제가 잘못하는거겠죠.. 누가봐도 주위사람들은 헤어지고 이남자만나라는데 결정장애가잇는지결정을못내리겠어요. 둘다헤어지고 아예 새로시작하기엔 너무 모험이구요ㅜㅜ
B양이 눈앞에 있다면 어마무시하게 비꼬는 말투로 이렇게 말해줬을 텐데...
"B양, 그 남자 만나면 뭐가 달라질것 같아?"
B양은 5년씩이나 B양을 따라다니며 B양의 막장테크를 모두 견뎌준 남자가 대단해보이겠지만 정작 사겼을때도 똑같이 B양에게 헌신적일까? 물론 초반에는 헌신적일 것이다. B양의 현남친이 그랬던것처럼! 하지만 정말 끝까지 그 모습이 변하지 않을까?
항상 말하지만 연애는 패턴이다. 특히나 연애막장테크를 타는 사람들은 항상 비슷한 연애만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연애 막장테크를 타는 사람들은 천사같은 사람을 만나도 막장테크로 인도하는 신비스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B양이 자신의 연애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연애방식을 고수한다면 그 누구를 만나도 지금과 똑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것이다.
"그는 5년동안 제 막말을 견뎌줬는걸요..."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그건 사귀기 전이니까 가능한거다. 5년동안 몇번 만난정도라면 여자가 매력만 있으면 누구나 견뎌줄수 있다. 만나면 달콤한 말이나 몇마디 던지고 돌아와선 내 할일 하면 되는데 뭐가 문제인가? 문제는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다. 가끔씩도 아니고 매번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감정조절능력이 부족으로 걸핏하면 감정폭발을 하는데... 그걸 어떤 남자가 견딜수 있을까?
B양아 모든것을 B양에게 맞춰주는 사람을 찾기보다 B양과 맞지 않는 사람도 대화로 설득하며 맞춰갈수있는 방법을 강구해보자. "내가 그렇게 큰걸 바란건가?", "예전엔 안그랬었는데 변한 남자 잘못아냐?", "화해했으면 된거 아냐?"라고 속편한 소리하기전에 지금까지 자신의 연애를 되돌아보자.
지금까지 한번도 이렇게 감정조절이 안된적이 없고 항상 안정적인 달콤한 연애를 했었나? 그랬다면 남자의 잘못이다. 하지만 내 예상대로 이와 비슷한 연애를 반복했다면 그건 B양이 달라져야할때라는 소리인거다. 중요한건 둘중 어느것이든 일단 헤어지고 본인의 마음을 추스리는게 먼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