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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추천하는아나운서 Jan 05. 2021

새해, 다이어트를 결심한 당신에게.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_빌 설리번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스스로가 구축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실상은 다르다고 얘기한다.

우리의 식성, 연애 성향, 천성, 행동습성 등은 모두 타고난 DNA에서 기반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DNA의 힘이 어디까지 미치고 있는지 얘기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는 그 이상이다.

DNA는 우리의 눈 색깔이나, 머리 색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뛰어넘어, 

브로콜리를 좋아하는지, 모험을 좋아하는지 등에도 영향을 끼친다.


[목차]
※각 장 하단의 세부 목록은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것들만 추출해 적었습니다.※

1장. 나의 창조주와 만나다.
-환경이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

2장. 나의 입맛과 만나다.
-당신이 브로콜리를 싫어하는 이유
-당신이 설탕에 사족을 못쓰는 이유
-당신이 매운맛을 좋아하는 이유

3장. 나의 식욕과 만나다.
-당신이 고칼로리를 갈망하는 이유
-당신이 너무 많이 먹는 이유
-부모님은 당신의 식욕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4장. 나의 중독과 만나다.
-어떤 사람은 중독이 잘 안 되는 이유
-당신이 위험한 일에 빠지는 이유

5장. 나의 기분과 만나다.
-기분은 어떻게 생기는가
-해맑게 행복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유

6장. 나의 악마와 만나다. 
-당신이 겁을 먹는 이유
-어린 시절의 악마가 어른이 되면?

7장. 나의 짝과 만나다.
-우리가 겉모습에 집착하는 이유
-반대인 사람이 끌리지만 오래가지 않는 이유
-소울메이트가 존재할까?

8장. 나의 정신과 만나다.
-뇌가 문제점을 가진 이유
-별 이유 없이 무언가를 하는 이유
-자주 까먹는 이유

9장. 나의 신념과 만나다.
-집단은 어떻게 양극화되는가
-생각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은 이유

10장. 나의 미래와 만나다.
-유전자를 바꾸는 법
-뇌를 해킹하는 방법

결론. 새로운 나와 만나다. 

2장. 나의 입맛과 만나다.



나는 브로콜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브로콜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어머니가 억지로 먹이셨죠.
이제는 미국 대통령이 되었으니까
더 이상 브로콜리를 먹지 않을 것입니다.
_조지 부시

인구의 25퍼센트 정도는 

브로콜리에서 개의 입 냄새 같은 맛을 느낀단다. 

나만 브로콜리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고깃집에 갈 때면, 

어머니를 제외한 우리 가족은 

반찬을 거의 건드리지 않은 채 '고기 에만' 집중한다. 

반면 어머니는 웬만해서 고기를 건드리지도 않으신 채, 

사이드로 나온 샐러드를 드신다. 



나와 동생이 브로콜리가 아닌 고기를 좋아하는 이유.

*초미각자:
혀끝의 맛봉오리(미뢰)가 다른 사람보다 많아서 세세한 미각을 훨씬 더 잘 느끼는 사람을 일컫는다. 

초미각자들은 맛봉오리(미뢰)가 더 많을 뿐 아니라, 

쓴 맛을 더 잘 감지하는 미각수용기를 만드는 TAS2R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다고 한다. 

TAS2R38이다. 

바로 이 유전자에서 채소의 쓴맛을 타인보다 더 잘 느끼게 만든다. 


사진출처. 어린이 조선일보


사람들 사이에서 TAS2R38에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해당 유전자의 DNA 염기 서열의 차이 때문이다. 

이 차이 때문에 해당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진 맛봉오리(미뢰) 단백질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저자는, 사실 '식물 역시 생존본능이 있음'을 얘기한다.

포식자의 입맛에 맞지 않게 만들거나 독성을 띠어서 

아예 먹을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전략이라는 것.

혹은 역으로 단맛을 좋아하는 동물들을 이용해 자신의 씨앗을 전파했다. 


사진 출처. <미래전략> 페이지


어머니가 브로콜리와 샐러드를 좋아하시는 이유.

이 책에서는 선조들의 영향이라고 얘기한다. 

독성 식물이 많은 지역에서 진화했다면, 

초미각자의 유전자를 갖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반대일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어머니의 입맛에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임신 중인 어머니로부터 태아가 영향받는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태아는 그 전에 아버지로부터 왔다. 

결국, 

아버지의 영향을 더 받게 될지, 

어머니의 영향을 더 받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마도 나와 동생은 아버지의 입맛을 더 닮은 듯하다:)



입맛을 극복해야 하는 이유.


초미각자들은 

1년 평균 200인분 정도의 채소를 덜 섭취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건강이 나빠질 위험이 가장 크다.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고, 고혈암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자면, 

초미각자는 과하게 달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에도 예민하기 때문에

심한 과체중이 되는 경우도 적다고 한다.


그럼에도 건강을 위해서라면, 

우선 내 DNA를 파악한 뒤 내 몸에 채소를 먹일 방법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산모들 뿐만 아니라, 아버지들도 자신의 2세들의 입맛에 

꽤나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이 부분은 특별히 조심해야겠다. 


태아는 어머니 뱃속에서 클 지라도, 

그 태아의 최초 출처(?)는 아무래도 아버지이니 말이다.






3장. 나의 식욕과 만나다.


당신의 식욕과 관련된 이야기 하나 더.


첫째.
발달 중인 태아의 DNA는
 어미가 살고 있는 환경 (식생활)에 새끼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태어나기 전부터 활발히 프로그래밍되고 있다.

둘째.
어미가 임신한 동안에 먹는 것이
새끼의 DNA메틸화에 변화를 가져와
새끼에게 영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차 아빠가 될 사람이 '남자 쪽은 상관없겠지'생각하고
돼지고기 안심 요리와 3층 브라우니 아이스크림 앞에서
너무 맘 놓고 있을지 모르니,
아빠의 식생활 습관 역시 정자의 후성유전적 프로그래밍을 통해
장차 태어날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어야겠다.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대 학교의 약학자 마가렛 모리스의 2010년 연구에서는
고지방 식단을 먹인 수컷 쥐에서 태어난 암컷 쥐가
인슐린에 문제가 있어 체중이 늘고 지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 정크푸드를 즐기는 아빠 쥐에서 나온 딸들을
더 자세히 관찰해보니
인슐린 생산을 담당하는 췌장 속 도세포(islet cell)에서
600개 이상의 유전자가 비정상적으로 발현되었다. 

p.99-100


아빠의 식생활 습관 역시
정자의 후성유전적 프로그래밍을 통해 
장차 태어날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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