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모두 희망을 버려라!"
단테의 신곡 '지옥의 문'에 쓰여있는 말이다.
진짜 지옥의 모습이란, 희망을 꿈꿀 수 없는 곳이라는 뜻이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이라는 드라마가 하반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 드라마는 갑자기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이 사람들에게 지옥행 선고를 하고,
그 선고가 시연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러한 전개가 먼 타인의 일이라면, 많은 이들은 '인과응보'라고 끄덕인다.
하지만 자신 혹은 지인의 일이라면 달라진다.
'그런 사람이 아닌데'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겼지'
'하필 왜 나에게'
이유를 찾지 못할수록 희망은 줄어들고 억울함만 커져간다.
그때부터 진짜 지옥이 커져가는 게 아닐까.
쇼펜하우어는 '매일이 작은 인생'이라고 했다.
매일이 새날이라는 뜻이다.
지난 불행으로 슬퍼하기보다는
오늘이라는 새로운 선물을 어떻게 보낼지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
그렇게 매일의 새로움을 쌓아나가며, 희망을 모아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