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추천하는아나운서 Jan 05. 2020

올해 서른입니다만.

새해, 나는 서른이 되었다. 

서른이라니!


괜히 울적한 마음에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작년에 본 드라마 한 편이 생각났다.


"멜로가 체질"


2019년에 발견한 나의 인생 드라마.

마지막 화에서 주인공인 나이 서른 여자 셋은 이런 대화를 주고받는다.


"생각해보니까, 우리 나이 정말 좋은 것 같아. 뭔가를 다시 시작하기 어색한 나이 중에는 가장 민첩하고, 뭔가를 새로 시작하기 애매한 나이 중에는 가장 노련한 나이"

"그럼 우리, 가장 어리고 똑똑한 거구나."



'가장 어리면서 똑똑할 수 있는' 나이, 서른.


나는 올해 서른이 되었다.

물론 큰 변화는 없다. 아무리 탈락을 거듭해 겪더라도, 탈락에는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1차에서 떨어져도, 최종에서 떨어져도 아픈 것은 매한가지고 한동안 다른 곳에 지원할 힘이 생기지도 않는다는 것에는 모두 비슷하다. 작은 합격에 괜히 들뜨는 기분이 생기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도저히 쿨해지지 않는다.


그래도 뭐든지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다시 시작하는 것도, 새로 시작하는 것도.   

가장 좋은 나이가 되었으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