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매스_와카스 아메드
폴리매스(Polymath): 박식가,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며 방대하고 종합적인 사고와 방법론을 지닌 사람_책 중 설명 참조
"무슨 일 하세요?"
누군가에게 이름표를 붙이는 인지적 성향은 사회경제 시스템 안에서 사회적 관으로 굳어졌다. 일단 이름표가 하나 붙으면 지칭하는 부분 외에 다른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설득하기가 대단히 어려워진다. 남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설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p.159
내 경우, 강사이고, 아나운서이며, 가끔 모델일도 하고 있다.
수입이 창출되지 않는 일로는, 브런치에 글을 쓰고, 피아노 치는 봉사활동을 종종 하기도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어쩌면 지난번에 읽었던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와 그 맥락이 비슷하다.
마르크스는 '소외론'을 주장하면서 전문화되고 반복적인 생산 과정이 노동자들의 "정신과 육체를 기계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뜨리는"과정을 설명한다.
p. 155
교육 제도 역시 노동의 분업화와 전문화를 뒷받침했다. 교육기관들은 기업에 필요한 인적 자원을 양산해 전문화 시스템을 촉진하고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중략) 교과 과정이란 애초에 노동자들이 사용설명서 정도 읽을 줄 알고 생산라인에서 특정 업무에 숙달할 수 있도록 가르칠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p. 157
교사이신 부모님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부모님 세대가 중고등학생이던 때에는 누구나 학교에서 프랑스어 혹은 독일어를 배웠으나 90년대부터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이로 인해서 불어교육학과, 독어교육학과를 졸업한 선생님들은 갈 곳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얘기를 말이다. 그 당시 컴퓨터 교육학과를 복수 전공했다던지 영어교육학과를 복수 전공했던 몇몇 선생님들은 다행히도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고, AI로 인해 많은 직업들이 대체되어가는 상황이다.
누군가 대체할 수 없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일을 배워야 한다.
각자의 주 기능에 따라 큰 줄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새로 배우는 것마다 서로 연관 지어진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지금 시대는
나의 가능성, 대체 불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시대다.
빅토리아 시대가 '선형적이고, 순응적이고, 표준화된'사람을 요구하는 문화였다면
현대는 '다양하고, 유기적이고, 적응력이 좋은'사람을 요구하는 문화다.
p. 163
학생들을 로봇처럼 취급해 천편일률적으로 다루는 것은 21세기 직업 시작에는 적합하지 않다. (중략) 옥스퍼드 대학 산하 인류 미래 연구소의 앤더슨 샌드버그 교수가 말했다. "교육 기관은 산업화 시대에나 어울릴 법하게 학생들을 기계의 한 부품이 되도록 가르치고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기계는 훨씬 저렴해질 것이고(...) 따라서 훨씬 복잡하고 기존의 범주에 따라 규정하기 힘든 일을 처리할 인재로 교육해야 한다."
p. 163
기계는 훨씬 저렴해질 것이다.
따라서 훨씬 복잡하고, 기존의 범주에 따라 규정하기 힘든 일을
처리할 인재로 교육해야 한다.
"아이디어는 '번식'한다. 서로 접촉하며 증식한다"
다양한 사상이나 생각이 혼합되는 일은 공동체 안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개인의 사고 과정에서도 일어난다.
p.274
하지만 여전히 현재는 '전문가'를 우대하는 시대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직업이 어떻게 되세요?'라며 묻고,
부모님에게 남자 친구나 주위 사람을 소개할 때도
그 사람이 전문직일 때와 아닐 때 부모님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시대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주위에서 듣고 있다.
용감해질 때라고 생각한다.
좋은 삶이란
자신의 가능성들을 하나하나 실현하며
자기를 확장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수반한다.
여기에는 반드시 용기가 필요하다.
온전히 자기 힘으로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p. 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