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사라졌다_빌 클린턴/제임스 페터슨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나는 뒤로 살짝 물러나 딸의 얼굴에서 눈물을 훔쳐내준다.
나를 쳐다보는 아이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레이첼(아내)을 닮아 있다.
"이제 아빠는 가서 대통령 노릇을 해야 해."
p.242
"어떻게 내게 이럴 수 있죠?"
"당신이 대통령이 됐으니까요."
지금껏 들어 본 적 없는 생소한 목소리다. (중략)
"난 마이크가 숨겨져 있는지도 모르고 욕 한마디 툭 내뱉었다가 정치 인생이 끝나 버렸는데
당신은 대통령이 됐잖아요."
미처 상상치도 못했던 일이다.
그녀 마음속에 부러움과 억울함, 비통함이 차곡차곡 쌓여 왔을 줄이야.
대통령에 출마하고, 또 대통령으로 살아가는 것.
나 외의 그 무엇에도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치열한 삶이다. (중략)
물론 우리는 예전처럼 잘 지냈고, 서로의 가족과도 친분을 쌓아 나갔다.
하지만 그녀가 이런 마음을 품어왔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중략)
나는 그녀가 우리가 함께해 온 멋진 일들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녀가 새로운 도전과 막중한 사명을 즐기고,
그것으로부터 성취감을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p. 265
"행복한 척해"
그들은 말한다. 행복은 감시받고 있을 때 내보일 수 있는 최적의 감정이다. 미소 짓고 만족스러워하고 기뻐하는 이들은 불필요한 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누구도 환히 웃거나 시시덕거리는 사람들을 위협으로 여기지 않는다.
p.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