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
by 서하
말이 사라지고
생각마저 고요해질 때
당신이 내 안에
조용히 스며듭니다.
햇살이
벽을 타며 내려앉고
찻잔에 김이 오르는 동안
당신은 나를
알아보았습니다.
빛도,
향기도,
소리도
조용히 엎드려 있는 이 시간
물음도 대답도 없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합니다.
이 투명한 시간,
그 무엇보다 선명한
하늘의 얼굴입니다.
✥ 모티브: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요한 14,6)
시와 음악, 글쓰기, 비와 눈, 꽃과 물고기, 따뜻한 햇살을 좋아하는 서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