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전부예요.

#033

by 서하

작지만 전부예요.

by 서하


내 손엔
빵 다섯 개
작은 물고기 두 마리

“그걸로 뭘 할 수 있겠니?”

"우리를 배부르게요."


당신 앞에 서면

작은 것도 커진다는 걸
당신 손에 들어가면
모두가 배부를 수 있다는 걸
왠지 알 것 같았어요.


그래서 드렸어요.
내 점심을,
아니,
내 마음을.


나 혼자 배부른 것보다
모두가 함께 웃는 게 좋았고

내가 가진 걸
하찮게 여기고 싶지 않았어요.


이 작고 어린 마음도
당신 손에 들어가면
기적이 되지요.
그걸 믿었어요.
그저 믿고 드렸어요.


모티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요한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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