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탑의 노인
"후.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버렸어. 가는 시간을 도저히 잡을 수가 없더군."
"거기 자네. 내 언젠가는 자네를 만나면 꼭 할 말이 있었다네."
"젊은 날 자네가 조금만 열심히 해주었어도, 지금의 내 모습보다는 더 나은 모습이 되었을 게야.
매일을 그렇게 헛되이 보내더니 결국 꼴이 이게 뭐란 말인가.
조금만 더 순간에 집중하고 더 순간을 사랑하려 노력하지 그랬나..."
"젊은 날, 자네의 일상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된다는 걸 절대로 잊지 말아주게.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살으란 말일세. 부디 그래 주게나."
과거와의 대화가 가능하다면 그것을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십 년 전의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바로 매순간을 사랑하며 열심히 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토록 나태하고 방만하게 살았던 결과가 지금의 모습임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알 수만 있었더라면.
그때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하는 숱한 후회를 한다.
앞으로 십 년 뒤 지금의 자신에게는 이런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 수고했다. 그나마 이만큼이라도 한 것이 참 다행이라 생각해."
꼭 그렇게 되길 바라며 열심히 오늘도 그림을 그린다.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한다.
비록 이런 것들이 훗날 부질없는 행동이었지 모를지라도 당장은 이것들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