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쓰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라 May 19. 2017

허들링

황제펭귄


수십에서 수백 마리의 펭귄들이 서로 몸을 밀착하고 서서 혹독한 추위를 견딘다.

그들은 몸을 밀착하고 서서 천천히 주위를 돌다가 바깥쪽에 있는 펭귄이 체온이 낮아지면, 안쪽에 있는 펭귄과 자리를 바꾸면서 전체 집단의 체온을 계속 유지하는 행위를 지속한다. 

이렇게 함께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터득한 것을 허들(Huddle)이라고 한다. 


혹독한 추위를 버티기 위해 허들을 하며 서로의 몸에 추위를 녹여주는 황제펭귄의 모습에서 지금의 나를 생각해본다. 


누군가 힘이 들어 내게 기댈 때 나의 체온을 기꺼이 나누어 줄 사람이었을까.

안전한 위치에 있을 때 바깥쪽에 힘이 든 이들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고, 가장자리에 서서 전체를 위해 희생할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던가. 


그리고 나는 힘이 들 대 누구의 몸에 기대어 힘든 시기를 버텨왔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안의 사람들, 바깥의 사람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