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삶의 무게
저마다의 삶의 무게가 참 많이 달라,
다른 이들의 눈에는 크게 대단치 않은 것들 일지라도 정작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이들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일 때가 많다.
'그저 별거 아니야. 다 그런 거야. 그러니 무게를 견디렴.'
이리 말한다고 해서 무게가 쉽게 덜어지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생명이 그렇지 않겠냐마는 겨울은 특히나 길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에게 위험한 계절이다.
물도 먹을 것도 부족한 거리에서 그저 어서 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얼마 전 한 아파트에서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에게 음식을 주는 것이 좋지 않듯, 고양이에게도 밥을 주는 행위가 그런 행위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우리 주변에 살아가는 고양이에게 인간이 만든 공존할 수 없는 환경을 두고, 이것이 야생이니 너희들이 감당하며 살아가야 할 무게라고 말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 이런 것을 그들이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야생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유독 겨울이 춥고 길었다. 올해는 얼마나 많은 고양이들이, 또 길 위의 생명들이 별이 되어 떠났을까.
저마다의 삶의 무게는 분명 다르다. 하지만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분명히 닮아있다.
내가 그 무게를 덜어주기 위해 노력할 때, 내가 짊어진 무게도 함께 가벼워진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아마도 우리가 가진 삶의 무게가 어느 지점에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양이 작가 이용한님의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