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식
Day 20
남편 : 75.4kg➡️ 71.2kg
아내 : 53.2kg➡️ 50.8kg
자연식물식을 하면
우리는 외식을 거의 안 한다.
오늘 외식만으로 보낸 하루를 소개한다.
아침 일찍 서울에 왔다.
집에서 레몬수 한 잔 마시고
혹시 모를 배고픔에 대비해
견과류 두 봉지 챙겼다.
도착해서 곧바로 카페로 갔다.
드립 커피만 두 잔 시켰다.
일반식 할 때는
터미널 도착하자마자
커피에 베이글, 크림치즈 먹는 게
서울 여행의 시작이었다.
커피만 먹는 오늘은 아침이 가볍다.
점심 식사는 콩국수와 비지찌개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콩국수와 달리
오랜만에 보는 비지찌개가 특히 반갑다.
반찬이 자극적이긴 하지만
두부, 감자, 채소들이라서
만족한다.
하지만 시키고 보니 아쉬운 게 많다.
비지찌개에 돼지고기 다짐육(민찌)이 보인다.
그리고 콩국수 면은 밀가루다.
콩국수에 밀가루 면도 생소한데,
돼지고기는 전혀 예상을 못 했다.
어쩌겠나.
매일 하는 외식도 아닌데,
이정도는 감수 하자.
저녁 식사는 막국수다.
주문 전에 반찬으로 '짠지'가 나왔다.
먹었다.
처음 먹는 맛이다.
거의 '맹맛'이다.
근데 괜찮다.
이상하게 계속 손이 간다.
세번 리필 해 먹었다.
비빔막국수 하나
물 막국수 하나를 주문했다.
물 막국수의 국물을 떠먹어 본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그렇다.
이것도 '맹맛'이다.
동치미 국물이라는데,
재료가 물, 무, 소금뿐인 게 확실하다.
이게 서울의 맛인가.
근데 희한하다.
먹을만하다.
심지어 아내는
깔끔하고 맛있다고 한다.
확실히 이건 자연식물식 이다.
자극적이고 인공적인 맛이 아예 없다.
반면에 비빔막국수는
우리가 아는 그 맛이었다.
일반식의 그 맛.
비빔을 먹으며 드는 죄책감을
동치미 국물로 회계한다.
외식 두 끼를 하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서울은 자연 식물식을 하는 사람도
외식할 만한 식당이 많다.
선택지가 다양하다.
자연 식물식 하기가
조금은 수월할 것 같다.
그리고 외식한 후
'풀떼기'들이 계속 생각난다.
오이랑, 상추가 그립다.
몸에서 섬유질을 원하나 보다.
몸속을 씻어내고 싶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서울에 한 달에 한 번은 온다.
먹을거리, 볼거리, 놀 거리가
많아서 서울을 좋아한다.
'식사만'한 적도 처음이고,
식사 메뉴를 '하나씩만' 시킨 적도
처음이다.
지금까지 서울 여행 중
오늘이 최소 지출이다.
그리고 신기한 건
이렇게만 먹어도 배가 안 고프다.
지금껏 안 먹어도 될 음식들을
먹었었나 보다.
자연식물식을 세번째 하지만,
매일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다.
오늘도 잘했다!!!
+@ 근데.... 콩국수 15,000원, 비지찌개 12,000원은 좀 비싸서 놀랬다.....
막국수 8,000원은 싸서 놀랬다.....
뭐가 진짜 서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