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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요 샌드위치

by vege easy diet

여자친구가 우리 집에 살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1년 과정의 요리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곧바로

내 가게에서

함께 일을 했다.


우리는 출근하며 아침식사로

맥모닝 세트를

주로 사 먹었다.


"오빠 맛 어때?"


"처음 먹어보는데 괜찮네.

아침에 부담도 없고 좋다."


"맞지? 아침부터 많이 먹으면

속 안 좋잖아.

맥모닝 세트가 딱이야."


"맥도날드에 이런 게 있었다니 하하."


다만 매일 먹기에는

돈이 부담이 되었다.


무엇보다 가격에 비해

양이 적다.


아침 메뉴를 바꾸기로 했다.


요즘 '인기가요 샌드위치'가

유행이라고 한다.


모든 편의점에서

비슷한 이름으로

출시가 되었다.


편의점 별로 돌아다니며

먹어본 결과

GS25가 가장 맛있다.


이후 우리는

한 달간

매일 아침 GS25를 갔다.


양도 많고

가격도 맥모닝 세트에 비해

훨씬 저렴했다.


다만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재고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운 좋으면 첫 번째로 방문한

GS25에 인기가요 샌드위치가

두 개 있지만,

아닌 경우는 세 군데, 네 군데

돌아다니는 경우가 허다했다.


"자기야 우리 이거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음... 마요네즈도 집에 있고...

설탕이랑.....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내일부터 만들어 먹자.

돈도 아끼고, 양도 많이 먹을 수 있겠다."


"좋아!"


우리는 그 샌드위치를

매일 아침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식빵, 계란, 마요네즈, 딸기잼, 설탕은

집에 있으니 양배추만 있으면 된다.


샌드위치 속을 만드는 건

간단했다.


삶은 계란과 마요네즈를 넣고

설탕을 뿌려서 버무린다.


식빵에 딸기잼을 두껍게 바르고

그 위에 만들어 놓은 속을

바른다.


아니 펼친다.


그냥 바르는 건 너무 얇다.


식빵 위에 만들어 놓은 속을

최대한 두툼하게 많이 펼치고

쌓는다.


그 위에 양배추를 잔뜩 얹고

빵을 덮는다.


그렇게 네모난 식빵 네 장으로

샌드위치 두 개를 만든다.


대각선으로 칼질을 해서

삼각형 샌드위치 4개를 만든다.


이걸 서로 두 개씩 먹는다.


흰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아주 잘 어울린다.


너무나 맛있다.


정말 만족스럽고

가성비도 좋다.


ChatGPT Image 2025년 7월 2일 오후 05_28_19.png


이걸 3일쯤 먹었을 때

아내가 말했다.


"양배추를 칼로 써니 두껍네.

얇으면 더 맛있을 거야.

얇은 필러 하나 사자"


아내는 디테일한 맛도

잘 알았다.


역시 요리학교 출신이다.


필러를 사서 그다음 날

다시 만들어봤다.


얇은 양배추의 식감은

두꺼운 식감과

비교가 안 됐다.


정말 감탄했다.

이렇게 요리 잘하는

여자친구를 만나서

너무 행복했다.


내 모든 식사의 질이 올라갔다.


종류도 다양해졌다.


아침에 먹는 샌드위치,

점심에 먹는 도시락.

그리고


저녁에 먹는 술안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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