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 몇 개월 등록하시겠어요?"
"일단 한 달만 해 보려고요."
"아 그러세요? 근데 여기 가격표 보시면
지금 이벤트 중이라서,
한 달 가격보다 3만 원만
더 내시면
3개월 등록해 드리거든요.
운동 효과 보시려면
한 달은 짧습니다.
3만 원 더 내고
3개월 하시는 게
어떨까요?"
곧 몸짱이 될 나에게는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
"네 그럼 그렇게 할게요."
8만 원에 삼 개월.
나는 5만 원에 한 달도
싸다고 생각했다.
참 좋은 세상이다.
이 넓은 헬스장에, 수많은 기구들.
이걸 8만 원에 3개월이나
사용할 수 있다니!!!!!!
이용시간도
아침 6시부터
밤 10까지라고 한다.
"내 몸짱의 역사가 여기서
시작되는구나!!!
시설 엄청 좋네!!! 하하하!!"
한껏 고취된 상태로
집에 왔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가며
앞으로의 운동계획을 짰다.
"근육이 회복하는 시간이 있으니
3분 할로 운동을 해야겠네.
상체, 하체, 등.....
유산소는 러닝으로 하고...."
"처음에는 PT를 받아서 자세를
교정....
그건 비싸니까
나중에 생각해 보고....
근육이 기초대사량을 높여주니
큰 근육 위주로 운동을 하는 게
유리하네"
어설픈 공부를 바탕으로
다음날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헬스장에 다녀오면 몸도 당기고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
"이 맛에 헬스장 다니는구나!!!!
삼 개월이 아니라 일 년 등록할걸
그랬나? 하하하!!"
"다이어트는 운동과 식단
이라고 하니까,
식단도 같이 해보자."
인터넷에서 시키는 대로
칼로리 계산하는 어플도 깔고
계란도 삶고
저울에 무게도 달아가며
매 끼니를 먹었다.
매일 유튜브를 보며
하루 섭취해야 하는
단백질량을 맞췄고
탄수화물, 지방도 비율을
맞춰가며 먹었다.
"역시 단백질이 중요하구먼.
계란하고 닭가슴살 좀
쟁여놔야겠다."
"근데 평생 저울에 올려가면서
밥을 먹어야 하는 건가?
몸 좋은 사람들 대단하네 진짜."
저울에 달아가면서
밥 먹는 것도 힘든데
어플에 그날 식단 입력하는 건
더더욱 귀찮았다.
"아니 근데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한 거지?
스마트폰도 없었을 텐데.
괜히 오버하는 거 아니야?"
"내가 볼 때는
타고난 사람들이 있어.
그런 사람들은
조금만 해도 바로바로
근육 올라오겠지"
"먹어도 안 찌는 애들은
뭐가 잘못된 거 아니야?
그런 거 보면
내가 정상이지 하하."
평생을 그랬듯
또 안 되는 핑계를 대가며
의욕이 사라지고 있었다.
또한
퇴근 후 헬스장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구 사용하기도 버거웠다.
특히 '몸짱'들은 눈치를 주기도 했고
나는 괜히 주눅 들었다.
'지들은 원래 몸 좋았나...'
사람들을 피해
아침 일찍 나가려니
6시에는 기상하기가
힘들었다.
나는 열심히 해보려 했지만
상황이 도와주지 않는 걸
어떻게 하나.
'하.... 이번 다이어트도 망했구나....'
핑계를 찾아가며
헬스장 가는 것도
2주 만에 끝이 보이고 있었다.
그때.
매일 식단을 찾아봤던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이
처음 보는 유튜버의
어떤 책 요약 영상을
보여줬다.
그 책 이름은....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이거... 한번 들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