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약미가 있는 밥잘사주는 예쁜 누나
드라마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몇번을 끊어보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렇게 중조연의 엄청난 연기로 그러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며 보고있다.
남-녀 주인공의 알콩달콩한 사랑보다는, 사회에서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여성에 대한 억압이 보여지고 그걸 싫어하고 욕하면서도 그런 사람을 이용하는 주변인들의 태도를 보면서 아직도 저렇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박사공부중인 귀한 아들, 남편이 변변한 직업이 없이- 퇴직해서 집에서 놀고있기때문에 늙은 딸이 시집을 못간다고 생각하는, 그리고 딸의 애인이 바람을 핀것도 딸이 못나서라고 이야기하는 엄마를 보면서 헐- 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근데 이 딸은 자기일도 잘하고 열심히 사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죄인처럼 내가 좀 싫어도 분위기를 위해 이정도는 희생하는 마음으로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살고있다. 다만, 자신을 사랑해주는 새 애인 - 아마 어릴때부터 알고지낸 남동생의 절친 - 으로 인해, 할말 다하는 여성으로 변모하고 있는듯 하다.
새애인의 누나 - 여주인공의 절친은 악바리처럼 세상을 살아온 여성으로 묘사된다. 힘든일이 있으면 나서서 돕고, 가장 독립적인 여성인듯하다. 독립적이며 희생정신이 강한 이 누나야 말로 멋진 애인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회와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구나를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다.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지만, 쓸데없이 남에게 더 친절하거나 참지 않는 여성, 할말 하는 여성, 자기 삶이 행복한 여성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여튼 이 드라마는 안판석사단의 작품인 만큼, 배우-편집-음악-색깔이 딱 그 스타일이다.
예쁜것 같으면서 편안하고,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일인듯 하면서 과장되어있고, 언제쯤 그 음악이 나올지 예상하면 딱 그 타이밍에 나온다. 곤약미가 있달까? ㅎㅎ
그리고 뭔지 모를 압도감같은게 느껴진다. 압도감이라고 표현했지만 뭔가 답답한 느낌일수도 있고, 딱딱한 느낌일수도 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항상 그런 느낌이 있었다. 살아있는데 살아있지 않은, 오래된 집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려나?
남녀주인공의 비밀이 언제쯤 밝혀질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모두가 자기만을 위해 사는 세상, 그둘은 주변인들의 욕심을 어떻게 포기시키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