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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Apr 25. 2017

쌈배추, 그리고 봄채소, 꽃들  

도시농부 농사기

요즘은 씨앗이 잘 나오니까, 정말 화분에 짓는 농사가 편해졌다.

다만, 베이비 채소가 아니면 농약처리가 되어있어서 손으로 만지는것이 별로 좋지 않다는것이 유의사항.

꽤 오랫동안 몸이 아파서, 농사 일기를 제대로 쓸 수가 없었다. 어느정도로 아팠냐면, 진짜 큰병일것 같아서 병원에 제발로 찾아갈 정도였는데 거의 3주가 다 되도록 약을 먹고있으니, 속이 까끌거리고 몽롱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약을 안아플때까지 꾸준히 먹어야 한다는데, 신기하게도 텃밭에 있으면 머리가 안아프고 공부를 하려고 하면 머리가 아프니 이거 참 -_-; 꾀병인가!


그동안 뿌려둔 쌈배추와 베이비채소 씨앗들도 싹이 막 올라오고있는데, 씨 뿌리고 한나절쯤 있으니까 씨앗 한쪽 머리가 툭 벌어지면서 하얀 살이 나와서 너무 깜짝 놀랐다. 고수, 상추씨앗도 뿌렸는데 판매하는 씨앗들에 비해서 오래걸리는 느낌이 들고있어서, 얘네들 왜이리 빠른거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시기가 시기인지라 잡초들도 같이 성장하고 있어서 이싹이 정말 그싹일까! 라는 걱정도 들고. (풀씨가 싹을 틔우고 너어무나 예쁘게 자라고 있다)


이제 한 2주만 있으면 집에서 크고있는 아이들로 요리를 해먹을수있다.

여름이 가까워 올수록 허브들도 마구 자라면서 음료수나 칵테일을 마시는 재미도 만들어줄거고.


한련화는 씨앗 한봉지(10개)를 사서 뿌렸는데, 싹이 나온것은 1알뿐이다. 역시 이럴려면 모종을 사는게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이 든다. 씨앗 한봉은 3000원, 2주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모종은 이미 싹이 나온- 가능성있는- 것들이라서 심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팬지와 한련화의 모종은 키우면서 샐러드에 장식이 되기도, 샐러드 재료가 되기도 할것이다.


메인 요리가 될 푸성귀들은 6월이 다되어야 먹을수있겠지만, 키우면서 새싹느낌일때 조금씩 솎아먹는 재미도 있을것 같다. 내가 육식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이럴때 곁들이는 재미가 있었겠지만, 두부나 요거트로 만족해야지.




우리집 화분엔 난 잡초.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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