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엄마, 미안해

사랑할수록 더 잘해야하는 것.

by Vegit

엄마랑 통화를 하다가, 엄마가 너무 서운할만한 이야기를 해버렸다.

언니에게 연락해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하니, 언니도 정색한 목소리로 엄마께 당장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라고 했다. 사실 방법이 없어서, 언니 찬스를 좀 쓰고싶었는데, 그럴만한 문제가 아니었던것이다.

어떻게 말씀드릴지 한참 고민하고 용기를 내서 엄마께 전화를 드려, 정말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고, 구구절절 마음속 이야기를 했다. 엄마도 ‘니가 그런생각 할수있지, 괜찮아. 엄마도 많이 생각했어. 고맙다’라고 말씀하시는데 눈물이 왈칵났다.


마음속 깊은 사과를 하고, 그것을 상대방이 이해해주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냥 미안- 하고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마음속 깊이 생각하고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야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친한 사람일수록 서로 서운했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왜 미안했는지, 어떤마음에서 그렇게 되었는지를 용기내서 잘 말하고 나면 서로 한층 가까워진 서로를 느낄 수 있다.

엄마는 내가 아직도 아기같을거고, 나는 이미 너무 어른이 되어버렸다. 나는 엄마가 늙지않고 그대로라고 생각하고, 엄마는 이젠 너무 늙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이렇게 서로를 다르게 생각했지만, 오늘 이 일로 엄마와 나는 이렇게 또 한걸음 또 가까워졌다. 엄마를 더 존중하고 사랑하게 된 오늘, 해피 엔딩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게으른 사람, 네 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