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egit Jun 27. 2018

살구는 내년을 기약해야지

나도 나무도 성장하고 있다.

재작년엔 살구가 몇개 안열렸는데, 작년엔 정말 주렁주렁 열렸었다.

거름을 잘해서 살구가 잘 열렸나 싶었는데, 올해는 또 몇개 열리지 않는다. 게다가 초봄, 푹해진 날씨에 꽃이 일찍 폈다가 급랭모드로 추워지는 바람에 수정이 잘 되었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열매에 비해 잎사귀가 많은 나무가 되었다. 게다가 장마가 시작되었는데 아직도 초록색인 살구나무를 보니, 올해 한두개정도 먹을수있으면 다행이겠다.. 생각이 든다.


대신 그 옆의 대추나무는 올해도 꽃이 만개했다. 대추는 봄이 다 지나도록 잎도 안날듯이 있다가도 어느샌가 갑자기 무성한 잎을 보여준다. 매끈매끈한 잎사귀, 그리고 초록색 꽃을 피우는데 그 꽃의 향기가 너무 좋아서 어린시절 '어른 맛 열매'라고 여겨지던 대추가 좋아지기까지 한다.


나무를 키우는건 꽃을 키우는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조금씩 함께 성장하는 마음이 든달까-



향기가 끝내주는 대추꽃
열매가 거의 달리지 않은 살구나무


매거진의 이전글 이런데서 살고싶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