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무도 성장하고 있다.
재작년엔 살구가 몇개 안열렸는데, 작년엔 정말 주렁주렁 열렸었다.
거름을 잘해서 살구가 잘 열렸나 싶었는데, 올해는 또 몇개 열리지 않는다. 게다가 초봄, 푹해진 날씨에 꽃이 일찍 폈다가 급랭모드로 추워지는 바람에 수정이 잘 되었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열매에 비해 잎사귀가 많은 나무가 되었다. 게다가 장마가 시작되었는데 아직도 초록색인 살구나무를 보니, 올해 한두개정도 먹을수있으면 다행이겠다.. 생각이 든다.
대신 그 옆의 대추나무는 올해도 꽃이 만개했다. 대추는 봄이 다 지나도록 잎도 안날듯이 있다가도 어느샌가 갑자기 무성한 잎을 보여준다. 매끈매끈한 잎사귀, 그리고 초록색 꽃을 피우는데 그 꽃의 향기가 너무 좋아서 어린시절 '어른 맛 열매'라고 여겨지던 대추가 좋아지기까지 한다.
나무를 키우는건 꽃을 키우는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조금씩 함께 성장하는 마음이 든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