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외로워요.
혼자서 꽤 오랜시간 생활을 해보니 혼자있는것이 너무나 좋아진다.
마당에 물을 주고, 새로 사온 화분에 말을 걸고 길고양이를 기다린다.
내가 왜 혼자있는것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았다.
나는 소리에 민감하다.
웅웅거리는 소리, 웅성거리는소리, 삐익하고 나는소리 이런 소리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풀벌레소리 매미소리 바람소리 빗소리는 좋아한다.
집에 가만히 혼자 있으면 내가 싫어하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다.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소리, 길고양이가 담에서 나무데크로 뛰어내리는 소리, 풀벌레소리가 들린다.
물을 끓이고 차를 마실 준비를 하는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좋다.
물을 따르는 소리가 좋다.
오늘같이 보름달이 뜬날,
부엌에 앉아서 차를 마시면 좋다.
혼자있는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