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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가 나의 가족이 될까

이케아의 시든 식물들

by Vegit

이케아에서 몇가지 소품살것이 있어서 들렀다가, 필요없는 물건 몇개를 들었다놨다 했다.

결국 엄마가 부탁하신 기름튐방지뚜껑 두개랑 연어, 버터를 골라서 나오는 길에

빨간딱지가 붙은 마지막 판매상품들이 모아진 세일공간에 들렀다.

그곳에는 거의 항상 화분들이 놓여있다. 못생기고 시들거려서 상품성이 없는 아이들이다.

거기있는 큰 화분 하나와 작은화분 두개를 사서 집으로 왔다.


마당에 화분들을 놓고 마당에 물을주면서 화분들에도 물을 흠뻑 주었다.

다음날 아침, 시들하던 큰 화분의 잎이 팽팽해져서 잎사귀의 각도가 바뀐걸 알수있었다.

물과 햇빛, 바깥의 공기가 식물의 기분을 바꾸었다.


잘려있는 잎도 많고, 갈변된 잎도 많아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 화분은 점점 더 예뻐지고 신나질것 같다.

꽃이 곧 필 예쁜 화분도 좋지만, 구석에 웅크린 화분도 괜찮다.

나랑 오래 함께할 아이들이니 내가 조금만 더 정성을 기울이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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