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향, 풀벌레, 달
여러번 생각하고 자랑하는것중 하나, 보름달이 부엌에서 보인다는것.
오늘도 그런날이다.
오늘은 저녁에 들어와서 앞/뒷 마당에 물을 흠뻑 주었다.
어제 소나기가 굉장히 많이 내렸는데도 날이 워낙 더워서인지 나뭇잎들이 지쳐보인다.
소나기의 효과로 오늘은 전보다 모기도 많아졌다.
부엌 데크에 모기향을 켜고 부억통창을 열고 망창만 쳤다.
풀벌레소리가 들리고 모기향 냄새가 난다.
저 멀리서 맹꽁이, 개구리 소리도 들린다.
오늘은 초롱이가 들러서 밥을 먹었다. 어디서 해꼬지를 당한것인지 겁이 너무 많아졌다.
조금만 더 마음을 열어주면 좋겠는데...
밥을먹고는 금새 다른곳으로 가버려서 좀 서운했다.
밤이 깜깜하니까 매미도 조용하다.
서울에 살땐 밤에도 매미들이 무척 심하게 울었는데 여기선 낮엔 울고 밤엔 모두가 조용하다.
아, 요즘은 열대야때문에 웅웅웅- 에어컨 실외기 소리가 좀 많아지긴 했다.
그래도 이정도면 아주 좋은 동네야.
아주 좋은 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