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늙는다
동네에 자꾸 유기동물이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버려진것 같지 않은 - 엄마가 이소하면서 잠시 두고간 - 아기 고양이 입양을 해달라는 사람도 종종 본다.
아기 동물은 귀엽고 애처롭다. 약하고 보들보들한 존재. 그래서 마냥 향기롭고 예쁠것만 같다.
어린아이들도 아기동물을 좋아한다. 대들지 않고 공격하지 않고 잠을 자거나 뒤뚱거리며 귀여운 소리를 낸다. 누구나 자꾸만 관심을 주고싶고, 돌보고 싶은 존재가 바로 아기동물이다.
아기동물을 금새 자란다. 많이 먹고 많이 싸고 배우는것도 금새 배운다.
배워야하는 여러가지 행동들은 반려인이 함께 훈련되지 않으면 버릇없는 동물로 크기 딱 좋다.
아기동물이 자라면서 많은것이 달라진다.
말썽은 늘고, 꼬맹이때는 용인되었던 행동들에 제약이 가해지면서 '왜 못하게 해!!'라는 거부의 표현의 강도가 쎄진다. 똥도 더 커지고, 먹는양, 사고치는 횟수와 범위 모든것이 달라지면서 반려인의 마음이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어쨌건 이녀석을 달래서 잘 살아보려는 사람, 이젠 그만 포기하고 싶어지는 사람.
이렇게 크게 두부류의 형태로 나눌 수 있다.
후자는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 하지 못하는 사람과 눈을 감아버리는 사람으로 다시 나눠진다.
실은 나.. 동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잖아 라고 하며 슬 어딘가에 두고왔다는 사람을 만난적이 있다.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땐 잘 키워보겠다고 했다. '아니, 그냥 키우지 마. 어짜피 힘들면 또버려' 라고 말해주었다.
며칠전 자유로에서 차도에 던져진채로 죽어있는 치와와를 본적이 있다.
강변북로에 던져진 강아지를 구조해본적이 있다.
어미가 못키우겠다고 맡기고 간 고양이를 키워본적이 있다.
아파서 도와달라고 한 고양이를 돌본적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작은 생명체들. 나이가 어려도 나이가 들어도 작고 애처롭다.
요즘, 우리동네엔 계속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이 버려진다. 여력이 되는 사람들이 한마리씩 키우거나 열흘안에 입양되지 않아도 안락사를 시키지 않는 동물보호단체에서 도움을 주고있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사랑스러운데도 버려지고, 사랑스러워서 원치않는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슬픈 탄생도, 슬픈 이별도 없었으면 좋겠다.
함께 생활한다는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두가 생각해볼수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