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서 너무 우울해.
땅콩문고에 들렀다가 커버 디자인이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어서 보니
올라브 하우게의 시집이었다.
시들을 읽는데 가슴이 퍽 내려앉았다.
마치, 달리 전시를 보러갔을때같은 기분이었던가.
엄청 좋아서 엄청 우울해졌다.
몇몇 시는 왈칵 눈물이 났다.
이아저씨, 정말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긴 낫> 이라는 시는
보면 볼수록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눈물이 난다.
긴 낫에
늙은 몸 의지한다.
풀밭
낫이 조용히 노래한다.
내 마음 혼란스러워라
괜찮아요
풀들이 말한다.
왜 눈물이 날까.
이유는 모르지만
가슴 깊숙한곳에서 여러가지 감정이 뭉글거린다.
이런 시를 만나서,
이런 시인을 만나서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