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키는일
확진자가 주말이 지나면 늘어난다.
이번엔 주말 예배를 본 사람들 때문이었다는데 입에 소금물을 분무해주는 사진을 보면서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위생적인 행동을 하고있는데,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는것에 화가 났다.
봄이라 모든 생명이 움트는 시기인데, 이럴때 집에 있는게 힘든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코로나19때문에 개학이 미뤄진 꼬맹이와 언니를 아침 저녁으로 돌보느라 나의 삶이야 말로 완전히 뒤바뀌었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고양이들도 그럭저럭 지내는것 같다. 바람이 많이 부는날 데크 천정에 나뭇잎이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내는걸 듣고 벽을 타고 올라갔다가 모종판을 엎기도 하고, 새나 이웃집 고양이들에 반응하기도 한다. 큰 사고는 치치가, 작은 사고는 뽀뽀가 치는걸 아니까 뭔가 사고칠만한것이 있으면 계속 줍거나 위치를 바꾸거나해야한다. 조금 더 조용했을 내 봄이 요렇게 흘러가고 있다.
그래도 봄이니까, 해야할 일들은 해야한다.
씨를 물에 불리고 포트에 심고 매일 매일 물을 준다. 씨앗이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크려면 흙과 물, 햇빛, 바람이 모두 중요하다는걸 배우고 있다. 작년까진 실패했던 대파도 성공인것 같다. 올해 진안사는 이슬씨가 보내준 소위 '대가리파' 씨앗에서 뿌리가 나오는걸 확인했다. 상추 세종류도 루바브도 또 새로 씨를 넣은 펜넬과 딜도 모두 잘 크면 좋겠다. 오래된 씨앗은 발아율이 떨어져서 완전히 기대하긴 힘들지만, 또 누군가는 씨는 환경만 맞으면 언제든 싹을 틔운다니 올해는 기대해보려고 한다.
영상을 제대로 만드는게 좀 어렵지만 자꾸 하면 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