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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May 06. 2020

씨앗 씨앗 씨앗 2

떡잎이 나오고있다.

씨앗들이 싹트는걸 보고있자면, 조카의 갓난시절이 생각나기도 한다.

분명히 작은 씨앗에서 나온 촉- 초록색 점같은-일뿐이었는데, 어느순간 떡잎이 나오고 죽죽 커나가고 있기때문이다. 아가였던 조카도 뒤돌아보면 커있고, 하늘한번 보고 조카를 쳐다보면 어느샌가 커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이 씨앗들도 꼬맹이처럼 무럭무럭 자라겠지?


레몬그라스는 15알을 심었는데, 그중 3개가 크고있다. 사실 10알을 먼저 심고 5알은 촉이 튼걸 보고 더 심었으니 여기서 몇개나 더 싹이틀까 기대가 되기도 한다. 소렐과 버넷, 페니로얄민트, 오렌지 만다린, 세이지, 커민, 커먼타임은 싹이 나왔지만 잉글리쉬라벤더의 세가지 종류(엘레강스 핑크와 엘레강스 아이스, 비첸차)와 오레가노, 두가지 베르가못(베르가못과 레몬베르가못)은 아직 소식조차 없다. 


차이브는 머리카락처럼 죽죽 자라고 있고, 목화도 본잎이 한장 나왔고, 와일드스트로베리 화분에서 떡잎이 나온걸 발견했다. 씨앗이 크는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키우느라 차이브도 와일드스트로베이도 전혀 싹이 나지 않았던것이다. 자연안에서의 조건이라면 아직 씨앗들은 흙속에 더 있다가 더 따뜻해진 후에 나와야겠지만, 씨앗을 심고 꽃을 피우고 다시 씨앗을 받고싶어서 자꾸만 마음이 급해진다. 


작은 한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두고봐야 하지만, 지금마음으로는 숲도 이룰 수 있을것 같네.


참새와 이야기중인 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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