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왔다
하얀 당근꽃들은 갈색 씨앗들로 변하고있다. 딜과 펜넬, 그리고 홍화꽃도 씨앗을 만들어내고 있다. 저렇게 예뻤던 꽃들이 자세히 보면 벌레같기도 한 열매들을 자글자글 만들어내는 과정이 아쉽기도 대견하기도 하다. 사람에게도 새싹과 같은, 꽃과 같은, 씨앗과 같은 순간이 있을까? 생각해보면서 어떤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인가.. 생각하다가 이것이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자연은 항상 그 순간에 가장 필요한것을 해내고 있고, 거기에 어떤 비교도 어떤 우월함이나 하찮음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역시 인간은 아니 나는 아직도 이만큼 모자라구나. 텃밭에 갈때마다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되고 또 다시 마음이 평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