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찰옥수수 심어야지
올 초,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초당옥수수가 궁금해서 70주 가까이 심었는데, 얼마전 언니가 제주에서 초당옥수수를 한박스 주문해주어서 먹어보게 되었다. 달고 말캉한 내가 안좋아하는 옥수수맛, 아 이런맛이구나.
생으로 먹으면 생밤을 먹는것 같은 느낌이 들고, 익히면 스위트콘 맛이다.
나는 찰옥수수의 쫀득하고 담백한 맛을 더 좋아하는데.... 살짝 후회는 했지만, 이미 심어서 키우고 있는건 어쩔수가 없다.
옥수수는 무럭무럭 크고있다. 한주에 두어개가 크고 있으니 최소 120개의 초당옥수수는 가지게 된 셈이다. 옥수수사이에는 콩, 팥씨들을 뿌려두었고 계속해서 칡도 캐주어야 애들이 걱정없이 잘 클 수 있다.
칡 줄기는 이제 자라는 속도가 다르다. 줄기를 제대로 뽑듯이 끊어내도 다음날이면 20센티씩 자라있다. 매일 뽑고 뽑히는 관계, 작물들을 키우려면 어쩔 수 없다.
오이도 열매를 달고, 수박도 열심히 꽃이 핀다. 수꽃만 피고있어서 암꽃을 기다리고 있는데, 8월 초 즈음엔 흑수박과 무등산 수박을 한두개씩 먹어보길 기대한다. 땅콩호박도 땅콩모양의 작은 열매를 달고 커가고 있다.
노란 호박은 별로 안좋아하고 애호박을 더더더 좋아해서 초록색 땅콩호박을 요리하는 법을 찾아보고 있다. 여러개가 달리고 있으니 그냥 용기내서 하나 따먹어볼까 싶기도.
작물도 작물이 아닌 풀들도 죽순처럼 주욱주욱 자란다. 진한 녹색, 청년기에 접어든 식물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