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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Jul 22. 2020

초록열매들

여름은 열매의 계절

여름은 자람새가 눈으로 보이는 계절이다.

개간해서 옥수수를 키우는 밭에도 칡줄기가 하루에 20센티이상씩 자라고 있고, 그새 칡꽃이 폈다 진 자리에 새 뿌리를 내릴것만 같은 기분마저 든다.


내가 심은 식물들도 마찬가지다. 봄에 심었던 상추와 야채들은 꽃대를 길게 올려서 텃밭 사이 통로를 지나갈때는 숲을 지나는 느낌이 들고, 호박들도 열매를 주렁주렁 달았다. 토마토도 커다란 소보루빵만큼 커다란 열매를 이미 여러개 달고있는데, 윤달이 있는 해라 그런지 밤과 낮의 날씨가 너무 달라서 빨갛게 익지를 않는다.

여기저기 뿌려두었던 콩들도 줄기를 하늘로 뻗어대며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을밀텃밭의 콩들은 이미 수확을 시작했는데, 역시 작업실은 을밀텃밭에 비해 해가 부족한가보다.


항상 봄에는 이정도면 자리를 충분히 내어준거겠지.. 하고 심었다가 여름이 되면 자람새에 놀라고, 서로 더 해를 보려고 길게길게 자라는 애들을 보면 미안하기도하고 대견하기도하다. 루바브와 엔다이브, 딜 꽃이 피고 씨맺을 준비를 하고 있고 


루꼴라와 갓이 섞여있는 밭의 줄기를 베어냈다. 씨가 다 말라서 이제 봉투에서 며칠 더 해를 받게 한 후 씨를 털어내면 된다. 장마가 끝나면 밭에 뿌려서 맛난 샐러드를 먹을 수 있겠지.


크림토마토, 옥발처럼 생겨서 노랗게 여문다
토종씨앗이라고 전해받았는데, 이름을 정확히 모르겠네


떡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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