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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Aug 03. 2020

냉장고 속엔 보물이 있다

메밀국수, 해초, 달걀

하늘이 뚫린 듯이 비가 온다.

이런 날은 나가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국을 끓이고 밥을 지어먹기엔 너무 집이 습해질 것 같아서 뭔가 간단한데 충분히 건강한 요리를 해 먹고 싶어 진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먹고 남은 메밀면 한 묶음을 발견했다. 제주도에서 만들어져 오자마자 냉동실에 보관해야 하는 국수인데, 다 먹은 줄 알았더니 한 덩어리가 남아있었네.

보울에 물을 담아 조물조물 뭉쳐있는 면을 떼어주고 물을 끓인다. 소스팬을 하나 꺼내 물을 충분히 담아둔다.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소스팬에도 불을 올린다. 바로 해초를 물에 불리기 시작!


소스팬의 물이 끓으면 식초를 넣고 한번 더 끓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불을 줄이고 계란을 조심스럽게 깨 넣는다. 나는 역시 실력이 부족하니까 그릇에 계란을 깨서 살짝 부어주었다. 

면이 눌어붙지 않도록 저어주면서 수란이 적당히 익기를 기다린다. 어느 정도 익은 수란은 국자로 꺼내서 찬물에 넣는다.  


며칠 전 만든 비트피클을 그릇에 담고 먹을 준비를 시작한다.

다 끓은 면은 찬 물이 담겨있는 보울에 옮겨 담고, 찬물로 면을 빨아준다. 면을 그릇에 담고, 해초를 올리고 수란을 한쪽에 놓는다. 다시마를 넣고 달인 간장과 집에서 직접 짠 들기름을 조금 짤듯하게 넣고, 이렇게 맛난 걸 먹는 걸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한 장 찍는다. 


오늘 먹은 해초 메밀국수


수란의 노른자를 깨뜨려서 해초와 간장과 면과 노른자가 잘 섞이도록 한다. 피클과 먹으면 천국의 맛! 

바다의 맛과 계란 노른자의 담백한 맛, 건강한 메밀면의 조화가 너무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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