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 책을 위한 나무그림
이사오기 전 집 앞에는 이상한 나무가 한그루 있었다.
단풍인듯 단풍이 아닌듯한 나무. 좀 풍성해진다 싶으면 어느샌가 낙엽이 지는 나무.
벌레들도 참새들도 좋아하는 나무.
나무 공부를 하며 찾아보니, 우리집 앞 나무는 중국단풍이라는 나무였는는데 이 신나무가 중국단풍과 닮은듯 달라 그리는 동안 반갑고 신기했다.
단풍!하면 보통 5개의 잎을 가진 얇은 잎을 생각하는데 중국단풍이나 신나무는 손가락이 세개인 잎사귀를 가지고 있다.
얇고 편편한 느낌을 살리려고 주름만 살짝 표현해서 가벼운 느낌을 주고 싶었다.
팔랑거리는 잎. 꽃이지만 꽃인지 몰랐던 꽃들.
팽그르르 돌며 떨어지는 신나무 씨앗.
꽃망울과 꽃과 열매가 함께 있긴 어렵지만
여러 시간을 하나의 그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