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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Jul 18. 2021

비문증과 오른손 통증

달래면서 일하기

오른손과 어깨의 통증때문에 낮에도 계속 손을 주무르게 되고 잠을 잘때도 몇번이나 깬다. 손이 아프고 자다보면 손가락에 힘을 주고 야구공을 쥐듯이 손가락을 구부리고 있어서 엉덩이 아래에 손을 깔고 자기도 한다. 

그림을 많이 그릴수록, 일을 많이 할수록, 텃밭에 오래 있다 올수록 심해진다. 몇달전엔 손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었는데, 진단명은 "over use", 너무 과도한 사용이 문제라는거다. 

그제밤에는 새벽 두시가 되어도 잠이오질 않았다. 그래놓고 아침에 여섯시반에 눈이 빤짝! 하고 떠지는게 왜일까 생각했는데 손이 다시 많이 아파져서 그러는거구나를 오늘 아침에야 깨달은거다. 


일주일에 한두번 밭에가서 밭일(이라고 쓰고 바랭이 정리라고 읽는다)을 하고 하루종일 컴퓨터앞에서 디자인을 하고 그림을 그리니 당연히 오른손 쓸 일이 너무 많은데, 갑자기 왼손잡이가 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걱정이 되기도 한다. 워낙 근육이 없는 노운동러의 몸이라 더 아픈가 싶어서 매일 5킬로씩 걷기운동을 하고 있는데, 시간을 가지고 걷는것만으로도 전보다 몸이 좋아진 느낌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이것이 손의 통증을 막아주지는 못하는것 같다. 


작업을 많이 하면서 생긴 비문증도 문제다. 계속 까만 실같은것이 떠다니는듯한 느낌. 지인들이 몇년새에 각막박리때문에 긴급 수술을 받고 하는걸 보면서 덜컥 겁이나기도 했다. 운이좋게 위기의 상황에서 눈의 신호를 캐치하고 알맞게 수술을 해서 다행이었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한테 그런 상황이 생기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데 내가 못알아채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생긴다. 


전반적으로 몸을 건강하게 하는것도 중요하고 쉬는시간에 눈과 손을 쉬는게 중요한걸 알고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일하든 쉬든 손과 눈을 쓰고있으니 문제다. 내가 나이든것을 모르지 않고, 나이드는것에 두려움도 없지만 이렇게 하고 싶은일을 맘껏 못하게 되는것은 아쉬운 일이다. 아마 20대때였으면 이게 왜 힘들어? 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었을거같은데, 이제는 내 몸의 어떤 부위가 과하게 소모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는게 조금 서글퍼진다.


손의 근육이 너무 늙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너덜너덜하지 않은 단단한 손 근육, 잘 보이는 비문증 없는 눈이 그립네. 



얼른 완성하고 싶지만 시간이 오래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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