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오늘

징크스 떨쳐내기

by 해성

징크스(Jinx), 말만 들어도 불길하다. 사전에는 재수 없는 일 또는 불길한 징조의 사람이나 물건, 으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악운으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나온다. 실제로 징크스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주술적인 의미(마법의 힘을 가진 새)를 갖고 출발해 어떤 행동이나 사건이 반복되면 징크스라 불리며 미신적인 믿음으로 자리를 잡았다. 논리적으로 증명이 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경험이 계속 쌓이면서 신념처럼 굳어진 것이 많기에 이를 피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출근을 하다가, 어느 날 알람을 못 듣고 늦잠을 잤다. 하필이면 그룹장이 아침 일찍부터 나를 찾았다고 한다. 괜히 억울하다. 샤워할 때마다 듣는 플레이리스트가 있는데 오늘은 화장실에 폰을 들고 들어가는 걸 깜박했다. 하루 종일 일이 내 맘 같지 않다. 나사 빠진 것처럼 멍하니 답답한 하루다. 루틴이 깨졌을 때 흔히 올 수 있는 슬픈 일들이다.

사실 징크스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특정 상황이 반복되면 그에 따른 결과가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는 그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는 각자의 뇌에 각인되어, 반복에서 벗어나면 불운을 가져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매일 같은 음악을 들은 날들은 무난히 지나갔는데, 겨우 하루 음악을 안 들었다고 종일 문제가 있는 날로 여겨지는 것은 순전히 내 마음의 문제다. 실제로 그날은 그저 평범한 하루였을 테다.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일상에서 당연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 하필 일어났을 뿐이다.


징크스를 믿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뭘 하든 안 될 것 같아 괜히 자신감도 떨어지고 잘하던 것조차 버벅거리게 된다. 여기에 얽매이지 않으려면 최대한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를 믿는 것이 최선이다. 분명 오랜 경험에서 오는 감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그 감 또한 자신을 믿고 있기 때문에 안 좋은 일은 피하고, 좋은 일은 취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이다. 징크스는 떨쳐버리고 나를 믿어보는 하루를 보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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