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간절함
내가 가장 지극정성이었던 순간이 언제였을까? 정말 그런 때가 있었나? 애타게 바라고, 간절하게 원했던 순간이. 물론 없지는 않다. 지금은 회사로 돌아가는 것이 무섭지만 취업이 절실했던 때도 있었다. 합격 발표가 나던 날, 조회하기를 클릭 후 합격 화면을 보았을 때 울면서 학교 컴퓨터실을 뛰쳐나가던 나는 마치 모든 고생을 보상이라도 받은 듯했다. 간절히 원하면 결국 그것을 얻기 위한 무언가를 하게 된다. 그 행동은 결과를 만들기에, 원하는 것이 있다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일들이 있다.
돌아선 마음을 다시 돌리는 일.
내가 선택하지 않은 가족에게서 벗어나는 일.
이미 세상을 떠난 강아지들을 다시 만나는 일.
마음대로 되지 않는 회사 일.
이미 망가진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는 일.
생각하다 보면 수없이 많다.
이런 것들은 아무리 간절히 바란다고 해도 자신의 행동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다.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거나, 애초에 답이 없는 일들. 사실 그런 일들은 이미 간절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 그저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고 싶을 뿐인데. 이렇게 평범한 일이 왜 이토록 어려운 걸까.
언제부터인가 바라는 것이 거창한 목표나 특별한 성취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것이 되었다. 하루 세끼 잘 챙겨 먹고, 밤이 되면 편안하게 잠들고,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어쩌면 절실함은 그 순간의 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과거의 나는 다른 무언가를 바랐겠지만, 지금의 나는 평범한 하루를 꿈꾼다. 이 간절함이 언젠가는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조용히 하루를 지나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