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는 나은 나를 위해

비교는 나 자신과

by 해성

어릴 때부터 가장 싫었던 것이 있다. 남과 나를 견주고 줄을 세우는 것. 비교당하는 순간마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확인해야 했고, 그로 인해 쏟아지는 체벌이 두려웠다. 학창 시절 시험 점수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제대로 된 객관적인 지표가 있지 않음에도 그저 엄마가 들은 말로 나를 평가당했다.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맞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비교에 대한 반감이 누구보다 강해졌다.


그렇다고 경쟁 자체를 피할 수는 없다. 수능을 볼 때도, 취업할 때도, 회사에서 고과 평가를 받을 때도, 세상은 늘 비교를 통해 순위를 매긴다.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무언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히 있지만, 남보다 위에 서는 것이 꼭 정답인지, 꼭 남보다 나아야만 가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비교 속에서 위에 있다고 해서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 반대로 아래에 있다고 해서 틀린 것도 아니고 그렇게 맞을 일도 아니었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기준에서 출발한 것도 아니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것도 아닌데, 어떤 잣대로 위아래를 나누는 것이 과연 타당할까?


어릴 적에는 뭐가 옳은지 그른지 따질 여유도 없이, 그저 날아오는 손찌검을 피하려고 몸부림쳤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노력은 방향이 잘못되어 있었다. 남보다 잘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을 가야 하는데 그때는 그걸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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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저 게으른 나를 이겨내고 부지런한 나를 찾고 싶다. 내가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래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들었으면 하고, 사진을 할 때도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를 이해하기에 행복했으면 좋겠다. 결국 비교할 대상은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남이 어떻게 하든 상관하기보다 나에게 중심을 둬야 한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조금 나아진 나로 내일은 오늘의 나를 이겨낸 하루로 그런 나날을 쌓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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