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에도 다양한 얼굴이 있다.
1학기 때 좋아하는 시를 뽑은 후 시 관련 글을 쓰는 과제가 있었다. '좋아하는'이라는 말에 방점을 찍고 한 시인의 시집을 5권씩 빌려 읽으면서 마음에 쏙 드는 시를 찾았다. 대학원은 학부에 비해 점수를 잘 주는 편이어서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었지만 좋아하는 분야인만큼 노력을 좀 보태고 싶었다. 읽어오라는 논문을 두 번씩은 읽고 정리한 뒤 글을 쓰거나, 한 페이지만 쓰라는 과제를 세 페이지씩 꼬박꼬박 해가는 일도 열정에 속한다면 속하겠다. 굳이 안 해도 되는 발표를 자원해서 하기도 한다. 지금처럼 정기적으로 글을 쓰려 애쓰는 일도 누군가의 눈엔 열정적으로 보일 수 있겠다.( 애쓴다 애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