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호 Jan 30. 2020

[서평] 어둠에서 좀 더 빨리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책

1편:『인생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즈음이나 읽고 난 지금이나 웬일인지 마음이 차갑다. ‘책에서 말하는 대로 살아봤자 별 거 없더라.’, ‘구구절절 다 어디서 들었던 말들이다.’, ‘나도 이런 생각쯤은 많이 하고 산다.’ 등 책의 내용마다 근원모를 불평을 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살려고 하던 사람인데 내가 왜 이렇게 차가워졌을까, 나도 참 부정적인 사람이구나.’하는 반성도 했다. 

      

책을 다 읽고 서평 준비를 하다가 책을 읽는 내내 툴툴거리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았다. 현재를 살지 못하고 과거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과거의 좋은 기억보다는 좋지 않았던 일들을 붙잡고 있기 때문에 책에서 주는 메시지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책에서 좋은 얘기를 해줘도 아닌 경우도 있다며 부정적인 사례들을 찾아내서 들이밀었다. 소모적이었고, 책에서 말하는 ‘행복’으로 나아가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자세였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드는 부분을 찾고 그에 따르는 생각들을 적어나가며 읽었다. 책은 여러 주제를 담고 있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공감했던 부분들도 저마다 다를 거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번 서평을 작성하면서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통으로 글을 쓰기보다 깊이 공감했던 내용이나 구절을 나열하고 그에 따른 생각들을 정리해서 적어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p.31.


저자는 저 질문에 대답을 하면 자신의 삶에서 결핍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만약 물건을 훔치겠다고 대답한다면 충분히 갖지 못한 일을 원망한다고 해석해도 좋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의미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학생 시절 세상이 모범적이라고 여기는 기준을 따라 살아왔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런 습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가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삶을 너무 촘촘하게 쪼개어 살았고 규칙을 따르며 살았다. 세상의 규범을 익히기 전의 나는 무엇을 원할까?      


책을 처음 읽을 때는 화가 좀 나 있었는지 독설을 하거나 화를 표출하고 싶다고 답을 했다. 책을 다 읽기 전 질문을 다시 보면서는 아무 책임감이나 부담감 없이 무위도식을 하고 싶다고 썼다. 내일의 생활을 따지지 않고 막살아보고 싶다는 뜻이다. 늘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강박과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위의 두 대답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솔직하게만 응답할 수 있다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에 훌륭한 질문이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비도덕적이고 반인륜적인 방법을 사용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어차피 판이 주어져도 하지 못할 성격이다. 이후 책에서 언급되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자신의 어두운 부분을 마주할 줄 알아야 한다. 부족한 부분을 찾아 건전한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다면 보다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후 2편으로 이어집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서평]'초연결'시대가 도래한다고 하는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