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eni Jun Apr 10. 2021

글 같지도 않은 글

그냥 지울 걸 그랬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글이 쓰고 싶어서 들어와 놓고는

키보드에 손을 올리자마자 그만두고 싶었다.

하지만 기왕 시작해버린 일이었으니.

어쩌면 다시 전원 버튼을 누를 의욕이 없어서.

쓰고 지울 생각으로 써 내려간 글 같지도 않은 글.




누구든 당장 내일 만나자고 연락하고 싶다.

    하지만 나갔다 오면 피곤할 걸.

넷플릭스나 유튜브에라도 들어갈까.

    무의미하고 공허하게 느껴질 뿐이지.

카톡이나 보내볼까.

    답장이 오면 귀찮아할 거면서.


하고 싶은 것들도 하기가 싫다.

뭐라도 해야겠는데 하기가 싫다.

자기 싫은데 그냥 자야만 할 것 같다.


    이제는 글도 제대로 못 쓰는구나.


혼자서 상처 입고 혼자서 치료하고.

혈소판이 밉다. 너 때문에 끝이 안 나.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