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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누 Jan 10. 2022

백로야 울지 마라

2022년 1월 10일 월요일 4회차

적당히 일찍 자고 아침에 일어나고 싶지만 어제 새벽에는 박막례 할머니의 신사와 아가씨 리뷰를 보다가 깔깔맨이 돼서 일찍 잠들기 힘들었다. 해야 하는 것도 봐야 하는 것도 많은데 시간은 언제나 부족하고 그 와중에 이렇게 잠만 잔다는 것도 우습다. 스스로를 살살 달래서 뛰러 나가면 나보다 먼저 나와 있는 백로가 점심 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물속을 조용조용 살피는 백로. 이제 나는 백로와 왜가리를 구분할 수 있다. 오늘은 뛰다가 한강공원까지 진입했고 처음으로 물닭을 보았다. 사실 처음에는 돌멩이나 거대 키위인 줄 알았다. 머리가 검고 청둥오리들과 은근슬쩍 어울려 다닌다. 찾아보니 물닭은 날기 전에 물 위를 뛸 수도 있다고 한다. 베드로야. 내가 물 위를 걸어야 믿겠느냐?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면서 뛴다. 영상 4도에 가까운 날씨라 내복을 입지 않고 뛰었는데도 더웠다.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 그래도 뛰어야 하고 그러고 나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아무튼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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