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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raicon Mar 08. 2017

[#2] 4℃, 맑음 X 피코트

옷의 체온 - 영국 해군 선원의 옷

오늘은 은근 으슬으슬하다.



어제 봄비가 내려서,

오늘은 봄 기분 좀 내볼까 하다가...


아직은 차가운 바람에 다시 집에 들어와 코트를 집었다.

오늘은 이 녀석으로.

피코트.

*마트의 피코크라는 맛난 녀석들이 떠오르지만(쓰읍),

피코트다 피코트.

다시 정신차리고!


주섬주섬 코트를 걸치고 밖을 나선다.

날이 추워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히 쌀쌀해서 피코트다.


도깨비의 그분처럼 롱코트를 걸치 것도 좋지만,

너무 춥지 않을때는

깡총한 길이감의 피코트로 적당히 멋부리기 좋다.



피코트는 19세기 영국 해군 선원용 코트를 본떠 만들었다.

선원용 코트로 쓰이던 옷으로

강한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두꺼운 원단으로 보온성이 탁월하다.


피코트의 피는 물론 그 피blood는 아니다.


피코트의 피Pea는 네덜란드어 피pij에서 유래한 것으로,

거친 종류의 실을 격자무늬로 짠 천을 뜻한다.

이 천을 이용해 만든 옷이라는 단어가 영어로 옮겨지며

지금의 피코트peacoat가 되었다고 한다.


내가 피코트를 좋아하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바로 키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다!(단호)


기장감이 짧아,

상대적으로 하체를 길어 보이게 해 키가 커 보인다.



사랑해마지 않을 수가 없는 옷이다.

봄이 왔다고 하지만 조금은 쌀쌀한 날씨,

피코트 덕분에 든든하다.


그러니까...오늘은 조금 늦게 들어가도 괜찮겠지?





일러스트 : 베라이콘

글: 옷 읽는 남자 https://brunch.co.kr/@huk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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