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 흐리고 비옴 X 레인부츠

옷의 체온 - 레인부츠의 대명사

우산을 챙길까 말까.

헌터hunter를 그윽히 쳐다보고, 

저 녀석 신어줄 때가 되었군하며 조금 사악하게 웃어본다.

비가오기만을 기다린... 신발장 구석에 헌터를 집었다.

오늘은 너다.

hunter 미국·영국 [|hʌntə(r)]
1. 사냥꾼   2. (특정한 것을) 찾아다니는 사람   3. 여우 사냥용 말(아주 빠르고 튼튼한 말)

아, 이 헌터는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2번. (특정한 것을) 찾아다니는 사람'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기우제를 지내게 만드는 장화다.

비가 기다려진다.

헌터는 런던을 상징하는, 

평범하면서도 튼튼한 장화 브랜드다.

좀 더 있어보이게 표현하자면, 레인부츠Rain boots.

헌터에 대해 알아보다 놀란 사실은...

무려 역사가 160년이 넘는다는 것이다!(놀람)

1856년 창업한 헌터는 영국 왕실의 승인을 받아

로얄 워렌트 홀더Royal Warrant Holder 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영국 왕실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으로 인정받아

왕실의 문장을 붙일 수 있는 권리를 받은 것이다.

1, 2차 세계 대전 당시,

고무장화를 생산하던 헌터사에서 군인을 위한 웰링턴 부츠를 만들며

지금의 헌터 부츠가 라인업이 구축되었다.

레인 부츠외에 가방, 레인코트, 우산 등 방수 관련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

통장 잔고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개인적 취향이다만.

무심한듯 바지를 구겨 넣어줘도 좋고,

치마나 짧은 바지 종류에도 잘 어울린다.

비가 오니까 

웅덩이를 참방참방 뛰어 다녀야겠다.

 

오늘은 헌터를 신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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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베라이콘

글: 옷 읽는 남자 https://brunch.co.kr/@huk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