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과 고통, 무엇이 더 나은가요

나의 우울증에 관하여#19

by 라미


내 무기력과 고통은 늘 연속이다. 일을 쉬는 날이면 무기력에 빠져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진다. 간신히 약만 먹으면서, 숨만 쉬고 있는 정도라고 할까?
그리고 출근을 하는 날에는 내 체력 이상의 힘을 일에 쏟아부어버리기 때문에 퇴근 후엔 방전 상태가 된다.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겠지?


하지만 정말 이 정도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요즘은 그냥 생각을 안 하려고하고있다. 오늘 하루만 살아내기. 이런 마인드로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 중이다. 예전엔 별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너무 감정이 바닥으로 내려가 버리니 이런 마음도 도움이 되더라.


" 오늘 하루만 잘 살아내자 "

별것 아닌 것 같은 말이지만, 너무 행동하기 힘든 글귀이다. 미래도 과거도 아닌 지금 바로 현실에서 살아가기. 일을 하고, 글을 읽고, 글을 쓰고, 하늘을 바라보고, 아이들을 바라보고, 남편 옆에 서있는 것. 이런 하나하나가 모두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오늘 하루를 버텨내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약을 먹고 있지만 무언가 해결되지 않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감기라는 병은 약을 먹고 며칠 푹 쉬면 뚝 떨어지지만, 우울증은 그냥 평생 내가 가져가야 할 숙제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팠지만 인정하고 이젠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 있는 중이다.



" 너를 즐기지는 않을 거야.

다만 네가 내 곁에 있어도 내가 편안해질 수 있는 방법을 꼭 찾아낼 거야 "


이제껏 무조건 당하기만 했다면 이제부턴 천천히 나만의 방식을 찾아봐야지. 나는 너를 이기고 싶다는 게 아니라, 너로부터 조금씩 거리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은 거야.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거리라면, 상처받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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