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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은 내가 신비주의를 미는 걸로 생각하는데,
사적인 얘기를 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어렸을 때 얘기는 더더욱 그렇다.
어린시절을 돌아볼 때
단 하루도 행복했던 날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오프라 윈프리의 입장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필요에 의해 털어놓으면
돌아오는 반응이 늘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놀란 표정들이 묻는다.
'어떻게 견디셨어요?'
'왜 아무도 안 도와줬어요?'
'그걸 어떻게 용서했어요?'
'왜 다시 웃고 얼굴보고 지내는 거죠?'
휘둥그레 놀란 눈빛으론
조심스레 알고싶어한다.
'왜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았나요?'
'어떻게 사과 한번 안 할 수 있죠?'
'트라우마를 겪은 티가 왜 안 나는 건가요?'
'그럼에도 제정신으로 살 수 있는 건 왜죠?'
아예, 고개 저으며 탓하는 경우도 있다.
너무 쉽게 용서하고
너무 일찍 용서하고
너무 조용히 용서했음을...
해서 한때는 진심으로 후회했다.
너무 쉽게 용서하고
너무 일찍 용서하고
너무 바보처럼 용서했음을...
천만다행인 것은,
남을 놀라게 하는 지난날과
나날이 발생하는 삶의 굴곡과
일상 속 여전한 업다운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
쉽게 용서했기에
내 마음의 족쇄를 풀어버리고,
일찍 용서한 만큼
세상과 사람에게 다시 돌아가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바보처럼
지금, 여기, 살아있다는 건
결코,
손해가 아니다.
그래서 믿고 있다,
상실은 영원할 수 없으며
영혼은 늘 햇살처럼 밝고
하늘처럼 드넓고
별빛처럼 영롱함을
사랑한다고...
온마음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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