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속 겨울 이야기

by 알케미걸


~ ♬♪ ~

열심히 일한 자들이
떠난다고 술렁이는
Hot Hot Hot Summer!
여름 휴가철이 왔다.


수영을 못 하는데다
해양 레포츠, 작열하는 태양, 뜨거운 백사장을
욕심내지 않아서
부러운 건 다만
일상의 지도 밖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로운 쉼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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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상으론
연이은 찜통 더위 속
한여름이 맞는데,
기분으로 느끼는 계절은
분명 겨울이 맞다.


그건 바로..
'올해는 반드시!' 하겠다고
결심한 일 덕분에
혼자 골똘히 보내야할 시간이
대폭 (=겁이 날 만큼) 늘어나서다.


그래서 내겐 순간순간이,
겨우내 깊은 땅속에 묻혀서
어둠과 고요를 받아들이고
독소의 침입을 막아내고
스스로 양분을 길어올려
아무도 열매를 보장해준 건 아니지만
세상을 향해 나아갈 힘을 기르는
여리디 여린 씨앗의 시간이 되었다.


sugarbeach.jpg?type=w773 요즘 내 마음은 이런 여름. Source:Sugarbeach



스스로 결심해놓고
때론 무슨 벌을 받는 듯
억울해서 뾰로통해질 때마다
기도한다.


지금 주어진 땅속의 시간이
인적없는 겨울바다처럼
외롭고 쓸쓸하지 않고
햇살의 온기와 약속으로
가득 찬
비발디의 겨울처럼
사랑스럽기를...


온마음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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